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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주었기 때문이다.
다시 동편에서 둥근해가 떠오른 날 빙 둘러 쌓인 아이들 속에서 두 소년의 실력 대결이
이루어졌다 자기의 실력이 기필코 순신의 실력을 꺾어 승리감에 젖어야겠다는 짖궂은 소
년과 얼굴에 만반의 미소를 띠우고 태연자약한 순신이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자기들의
생각한 바를 이루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 !" " !"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 순신은 전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
!"
하는 생각과 동시에 소년은 헛점을 정통으로 찌르니 턱하는 소리와 함께 소년의 칼은 나
뒹굴게 되었던 것이다.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소년의 칼은 나뒹글게 되었던 것이다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소년
은 무릎이 저절로 순신 앞에 꿇겨짐을 느꼈다 이윽고 험악했던 공기가 가라앉자 아이들
의 눈은 자연이 순신에게 쏠리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개의치 않은 순신은 잠시 주저하더니 무릎을 꿇고 있는 소년 앞에 칼
자루를 던져 놓고 소년의 어깨를 탁탁치곤 말없이 언덕을 내려 갔다 멍하니 앉아 있던
소년은 패배감에서 오는 수치감과 순신이의 태도에서 오는 고마움이 한데 엉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내가 커다란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구나 난 다만 아이들이 순신이를 존경하기에 그것이
아니꼬와서 해 본 장난인데...."
그리고 잠시나마 순신이를 미워했던 자신이 한 없이 저주스러웠다.
이후 소년의 태도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순신이를 대할 때마다 항상 공손한 태도와 바른
말씨를 사용하니 옆에서 보고 있는 아이들까지도 놀랄 정도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순신
또한 그 소년에게 잘 대해 주니 그들은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깊은 우정을 갖게 되
었다.
이충무공의 꿈을 꾼 친구의 일화
북한산에 단풍이 물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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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환도한 후에 이순신을 경상 전라 충청도의 수군을 총 지휘하는 삼도 수군 통제사
로 새로이 임명하고 여지껏 맡아오던 전라좌수사의 임명 된던 날 그의 가까운 친구 하나
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한다.
처음 보는 나무가 있었지 높이는 하늘에 닿고 가지는 사방으로 뻗어서 공간에 가득찼으
며 가지마다 사람이 올라가 붙들고 있는데 그 수가 몇 천만 명인지 모를 정도였소 그런
데 웬일인지 그 큰 나무가 갑자기 흔들리고 뿌리가 뽑히며 넘어지려 하는 거야 사람들이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지."
사람 살리오
!"
그런데 그 순간 어디에선가 사람 하나가 나타나더니 몸으로 그 넘어져 가
는 큰 나무를 떠 받치니까 바로 서는게 아니겠소 그러자 사람들은 마음을 놓았지요 그
런데 나무를 떠받친 사람은 다름 아닌 이 순신이었더란 말이오 그 친구는 아는 사람을
보면 그 생생했던 꿈 이야기를 되풀이하곤 하였다.
강민공 이완에 관한 일화
이완께서는 충무공의 맏형 충신공의 넷째 아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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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태어났다 어려서부
터 학문보다 무예를 좋아 하셔서 공부를 끝나자마자 활을 들고 뛰어 가곤 하는 그였다.
그것을 목격한 아버지께서는 꾸중도 많이 하셨다.
"
옮기지 말고 근신하여라 하고 엄명을 내리신 적도 있었다 이완은 아버님의 화가 풀린
."
다음에 아버님 죄송합니다 학문에 뛰어나 높은 관직에 오르는 것도 좋지만 문무를 겸비
"
한 사람은 더욱 필요합니다 더욱이 우리 조선에는 더욱요
."
그분의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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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되던 어느날 아침부터 완이 안보여 그 분의 아버지 충신공은 대단히
노하여 엄히 다스리려고 회초리를 한다발 준비해 놓고 완을 기다리고 있었다 해질 무렵
이 되어서도 완이 나타나지 아니하자 화가 난 충신공은 종을 시켜 완을 찾아오게 하였다.
그 종이 완을 찾으러 동네를 돌아 다니는데 옷매무새가 추해 보이는 조그마한 아이가 달
려와 완이 지금 어떤 아이들과 싸움을 한다고 알려 줬다 달려가 보니 완은 서너명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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