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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8년12월6일추사는제주유배에서풀려났다.이에바다를건너완도에무사히도착한추사
는먼저해남으로건너가대둔사일지암의초의를보고하루묵어갈작정이었다.기나긴해후였다.
이미이걸음을가졌으니장차선사(先事)를추급하고역로의선방(禪房)에서묵으려고했었는데
바로곧선납(善衲)이소매속에간직하고온서한을받으니너무도반가워서마치침개(鍼芥)의감
응이있는듯하오.옛날을추억하면자못감촉됨이없을수있겠는가.
이몸은은유(恩宥)를입게되었으니감격하고황공하여어찌할바를모르겠소.
비록내일이라도바로산에올라가서손을마주잡고쾌히옛일을이야기하고싶은생각이오.연
계(蓮界)의일에이르러는서를만들어서한번폐단을이야기한일이있으니아마도와서산문(山
門)을괴롭히지는않을것같으오.
내걸음은어제돛단배하나로소완도(小莞島)에당도했고지금또순풍을만나왔으니이는자못
신의도움이있는듯하오.모두가왕령(王靈)이미쳐서그런것이아니겠소.나머지는뒤로미루고
더말하지아니하며이만줄이오.(『완당전집』권5,초의에게,제30신)
96.강상시절의글씨
ㆍ개요(synopsis)
“단계벼루하나,차끓이는대나무화로,시를읊는작은집”단연죽로시옥이다.추사의강상시절
을대표하는글씨로조촐한선비의마음을예서체에전서기가많은글씨로잘표현한명작이다.
ㆍ내용(contents)
제주유배를마친추사의강상(江上)시절글씨는모두30여점으로파악된다.이가운데대표작
은이다.이는‘단계(端溪)벼루,차끓이는대나무를두른화로,
그리고시를지을수있는작은집’이라는뜻으로그것만으로도자족하겠다는조촐한선비의마
음을표현한것이다.장택상기증유물로영남대박물관에서소장하고있다.
이편액은예서체에전서기(篆書氣)가많이남아있는글씨로,추사체의조형성을잘보여주는작
품이다.글자의구성미가좋은이작품은‘삼묘(三?)’라는강상시절의아호를 썼는데,삼묘란한
21)
강용산을지칭한다.
97.편액
ㆍ개요(synopsis)
소영은편액은추사의30대글씨로전형적인옹방강체로쓴해행서이다.담계옹방강이항주의
영은사에복초재집을소장케한적이있는데추사는자신도대둔사에복초재집을소장케하며소
영은이란편액을써주었다.이는대둔사를작은영은사로비유한것이다.추사가담계를얼마나
흠모했는지를단적으로말해주는장면이다.
21)유홍준,『완당평전』2,학고재,2002,566~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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