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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못먹고장사를했다.
강경은 양말 공장이 많아 전국에서도 유명한 양말 생산지였다. 당시에 삼광양말 공장,
동양양말 공장, 남신양말 공장 등 네댓 개의 공장이 있었다. 남신양말 공장은 면사부터
짰다. 그런데 그 공장들이 다 문을 닫고 나서도 신창양말은 2000년도까지 한 20년간
공장을운영했다.
양말공장은1년열두달다돌리는것이아니라9월에시작해서12월말까지하고또
팔월에 추석 대목을 보려면 5월부터 양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추석과 설 대
목을 보려고 1년에 한 6개월 정도만 운영했다. 미리 만들어 놓을 수도 있지만 그 사이
양말의 모양새가 바뀌면 옛날 물건이라고 팔리질 않았다. 기술 좋은 기사들이 디자인도
바꾸고꽃모양도넣고해야잘나갔다.그리고시장에나가잘팔리는제품을사서기사
한테주면조금씩모양바꾸어서만들기도했다.
하루에 기계 한 대가 어른 양말은 일곱 타를 짜고 아이들 것은 열두 타 정도 짜니까
한타에열두켤레라대략200켤레정도짰다.특품한켤레소매로1,500원정도했고,
아이들것은600원도하고700원도했다.
양말 공장이 자동화가 되고 점점 발전하니까 대기업들이 상표를 자기네 것으로 달아
전국적으로 팔았다. 당연히 소규모 공장은 소비가 위축되고 하청만 하다가 결국은 문
을 닫게 되었다. 신창양말은 끝까지 신창양말 상표를 달고 만들어 냈는데 그가 허리 디
스크 수술하느라 공장 문을 닫았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6~7개월 만에 거래처에 가 보니
환경이 바뀌어서 새로운 기계로 새로운 물건을 만들고 있었다. 새 기계를 장만할까도 생
각해 보았는데 그때 나이가 예순다섯이라 젊은 사람들과 같이 다닐 수 없었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너 이제 그만두어라. 그래서 디스크가 생겼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는갖고있던낡은기계를고철로팔아버렸다.
그의 자식들은 모두들 성공해서 잘살고 있다. 큰아들은 수원에서 운수 사업을 하고
있고, 둘째는 딸인데 남편이 충청북도 한전 지점장이고, 셋째는 한국화약 대전·세종·충
청남도 3개 시도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넷째 아들도 성공해서 회사의 인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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