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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는 물건을 다 깎았다. 주물은 보통 흙이 아니고 마치 떡가루 같은 흙, 개흙인데 손
에 넣어서 꽉 쥐면 그 모양이 그대로 있어 쥐었다 놔도 흩어지지 않는 흙이었다. 이 흙으
로 틀을 만드는데 솥 모양의 틀이 두 개로 아래 모양과 윗 모양의 틀로 만들었다. 그 위
에 구멍이 나 있는데 그곳으로 쇳물을 부었다. 그 때 쇠똥이라고 부르는 이물질이 들어
가지 않게 한 사람이 재껴주고 한 사람은 맑은 쇳물만 부었다. 그런데 쇠똥이 들어가면
그 찌꺼기는 돌이기 때문에 솥에 구멍이 났다. 그러면 헛일을 했고 다시 녹여서 솥을 만
들었다.주물일은굉장히위험한일이었다.
그의 공장에서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솥을 만드는데 그전에 솥의 본을 떠서 잘 마
르도록 했다. 그게 잘 마르면 솥 만드는 날 윗것을 올려 접합시킨 후 거기다가 쇳물을
붙고 식혀서 흙을 제거하면 솥이 되었다. 일주일에 40~50개 정도이고 한 달이면 거의
100개넘게나왔다.당시직원이20~30명으로전국적으로알아주는솥공장이었다.직
원들은 임금을 올려달라고 농땡이를 부릴 때도 있었고 수금이 어려워 자금이 잘 돌지
않아서 힘든 적이 많았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몸이 좋지 않으셔서 대신 이모부가 공장
사무를 보고 외삼촌이 총괄 관리를 했지만 아버지가 직접 공장을 돌보지 못하니 끝내
공장을팔아야했다.공장은서울에사는김영도라는사람이매수하였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운동을 해서 강원도의 춘천대학을 졸업하고 군대 가서
태권도 사범을 했다. 제대하고 학비를 벌기 위해 서울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여동생에
게 지금 아내를 소개를 받아 27살에 결혼을 했다. 결혼하고 재봉틀 가게 점원으로 취직
을 하고 2년 있다 독립하고 나와서 가게를 개업했다. 장날이 되면 재봉틀이 잘 팔렸다.
가을이 성수기 여름이 비수기였다. 재봉틀은 손으로 하는 기계가 있고 발로 하는 기계
가 있는데 주로 발로 하는 것이 많이 나갔다. 수금할 때가 되면 주로 공주면 공주장, 경
천이면경천장,양촌이면양촌장등장날을찾아갔다.
지금솥공장의흔적은없지만그가태어나고아버지가사시던곳이라13년전에다시
인수해서 그 자리에 집을 지었다. 옛날 쎈방이 있던 곳에 집 세 채가 들어앉았고 20평
짜리창고가자리하고있다.
370 논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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