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80페이지

37페이지 본문시작

각설이타령의 발생지를 예산과 공주일원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1975년 당시의 문
화공보부(현 문체육관광부) 문화재 관리국에서 발행된 한국민속종합보고서 충청남도 편에
서 기록하고 있다. 다른 고장의 대부분 각설이타령이 음식을 얻어먹거나 동냥을 하기
위해 부르는 빠른 동살 풀이 한 가락으로 부르는데 반하여 예산지역에서는 진양조처럼
느리게 부르기도 하고, 보통의 속도로 부르기도 하며, 다른 고장과 같이 빠른 속도로
부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사설 품바’라 하여 마치 판소리꾼이 아니리를 하듯, 재담
꾼이 재담을 하듯 부르는 구절도 있다는 것은 예산 각설이타령의 특 특징이다.
에산 각설이타령 중 가장 독특한 것은 이른바 ‘슬픈 각설이타령’이다. 슬픈 각설이
타령은 예산에서 다양한 소리가 채록되어 전하며 이 밖의 고장에서는 충남 공주에서
약간의 소리가 채록되어 기록과 노래로 전승되고 있을 뿐 타 고장에는 일체 채록되지
않는 노래다. ‘애기그지 품바’, ‘한탄사설’, ‘상여소리 품바’ 등이 슬픈 각설이타령들인
데 이 노래들은 각설이타령이 거지들의 노래가 아니라 민중의 노래였음을 시사하는
것이며 예산지역에서는 각설이타령이 거지들만의 노래가 아니라 예술하는 사람들, 이
른바 소리꾼이라면 누구나 불렀던 노래라는 점을 대변하는 것이다.
예산의 풍장은 현재의 입장에서 안타까운 면이 참으로 많다. 두레풍장의 다양성이
나 활기찼던 점, 예인들의 풍장으로 봐야 하는 장터풍장이 일찍 자리 잡았던 점, 정기
적으로 풍장을 연습하는 예인들이 다른 고장보다 일찍 시작하였고 인원수가 많았던
점에 비하여 지금은 그 명맥이 너무 쇠락한 까닭이다. 이른바 박상쇠 풍장패로 일컬
어지던 장터 순회 풍장단의 가락은 예산이나 충청남도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풍장의
연구에 소중한 자료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덕산 송창영 1인만이 이를 기억하고 연
주하는데 고령으로 기량이 쇠하여 판재를 온건히 재연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예산의 민속소리와 음악 중 소중한 3대 민속 중 하나로 풍장을 논하는 것
은 전통 사회 예산의 사람들이 노래와 함께 즐긴 예술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생
활 속에서 즐겼기 때문이다. 두레가 시작되면 아침부터 저녁 일이 끝날 때까지 풍장
소리가 끊기면 않되는 것으로 알았던 고장이었으며, 농사를 짓는 마을에 두레를 세우
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했던 예산 사람들이 흥을 더해서 일상을 즐거움
2장 예산의 소리
35

37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