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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륭황제가만든『삼희당법첩(三希堂法帖)』의맨첫머리에왕희지보다도1세기반앞선,서예사
의종장(宗匠)격인종요자신의글씨로실려있어서서가들은대개알고있고또즐겨써온글귀이
16)
다.추사의이글씨는노완만필(老阮漫筆)이라썼는데,호암미술관소장이다.
91.붓천자루벼루열개
ㆍ개요(synopsis)
추사를이야기할때많은사람들이타고난천재라고한다.이
는 추사를 모르는 사람들이 하기 쉬운 말로 이르는 것이다.
물론명필가문의피를이어받기는했지만어찌노력없이그
런성취를이루어낼수있겠는가?평생벼루10개를구멍내
고붓천자루를몽당붓으로만들었다는추사의말을안다면
함부로그런말을입에올리지못할것이다.
ㆍ내용(contents)
추사의글씨연습은상상을초월한다.추사는글씨쓰기의어
려움을초의선사에게다음과같이토로한바있다.
(전략)
글씨란본디세월을다바쳐도마치기어려운것인데,어떻게맨손으로용잡듯쉽게이룰수있겠
습니까?언제든상관없습니다만,반드시스님이직접와서가져가셔야할것입니다.그럼.
임인(壬寅,1830)10월6일륵(?)
(「초의에게」7,『추사의 작은 글씨』, 과천문화원, 102~103쪽 ;『완당전집』권5, 초의(草衣)에게 제
17신)
특히서한시대예서(隸書)를수없이임모하면서졸박하면서도힘있는글씨체를익혔다.국립중
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에 붙어있는 추사 자신의 발문(跋文)은 다음
과같다.
한나라때예서로지금남아있는것은거의다동한(후한)의옛비들이며서한(전한)의비는거의
없다.이는이미구양순시절에도그러하였다.같은동한시대의가장오래된비는아직
서한의예서맛이크게변하지않은것이나만약청동솥[鼎]ㆍ화로[爐],그리고깨진관지(款識)의
잔편이남아있는글씨로말해도서한시대로거슬러올라갈수있는것은겨우몇몇에불과하다.
지금그(글씨의)뜻을본받아역사속에담겨있는말을구하고자했다.예당(禮堂)쓰다.
그는 한나라 때 예서를 집대성한 『한예자원(漢隸字源)』에 수록된 309개의 비문 글씨를 임모하
여‘팔뚝아래309비를갖추다(腕下三百九碑)’라고하였고,말년과천시절에권돈인에게보낸편
16)유홍준,『완당평전』2,학고재,2002,715~7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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