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69페이지

339페이지 본문시작

한 여성의 존재가 있다. 올곧은 선비로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가정 경제가
과 문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것이다.
뒷받침되어야 한다. 벼슬살이를 놓고 출처진퇴(出處進退)의 경계에 부딪힌 선비. 그가 가장
셋째, 근현대 여성 문인 나혜석과 김일엽이 활동한 지역이다. 예산의 여성 문인사에서 나
먼저 맞닥뜨린 문제는 바로 ‘식솔들의 입’이다. 전통 시대 탄탄한 명가로서 자리매김한 집
혜석(1896-1948)과 김일엽(1896-1971)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나혜석과 김일엽은 여성
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안에 당당한 여성들의 희생과 노력을 담보한 경우가 적지 않다.
해방론과 자유 연애론을 주장하고, 여성의 의식 계몽을 주장하는 글과 강연, 자유연애 활동
여성들은 봉제사 · 접빈객의 치가(治家) 너머 치산(治産)의 영역까지도 담당하였던 것이다.
을 한 근대 여성사의 선각자들이다. 두 여성은 조선이 망하고 새로운 근현대의 대한민국 시
예산 봉산면 시동리에는 야곡(冶谷·忍齋) 조극선(趙克善, 1595-1658)의 종택이 있다.
대가 왔으나 조선과 다를 바 없는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시각에 항거하였다. 사회적 억압과
조극선은 15세에서 41세에 이르는 약 26년간 기록한 일기 『인재일록』과 『야곡일록』을 남겼
제약 속에서도 여성으로서의 자아 탐구와 성 평등 구현에 선구적 역할을 실현하고자 몸부
다. 조극선의 이 일록은 생활 속의 하루하루를 기록한 일기로써, 예산 지역 시골 선비가의 생
림쳤다. 김일엽과 나혜석은 수많은 시와 소설, 수필을 남긴 문인이자 화가, 여성 운동가로서
활상을 소상하게 알 수 있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조극선의 벼슬은 동몽교관을 시작으로 공
활동하며 우리나라 근대 여성사에 큰 족적을 남긴 여성들이다. 1933년 만공선사 문하에서
조정랑, 면천군수와 순창군수 등 지방관을 역임하기도 하였으나 전반적으로 집안 형편은 어
출가, 충남 예산 수덕사에서 1971년 입적한 김일엽. 이혼의 아픔을 안고 몸과 마음이 지칠
려웠다. 이 일기에 의하면, 집안에서 필요한 모든 물품은 ‘쌀과 면포’를 주고 구매하였다. 즉,
대로 지쳐 있던 상황에서 김일엽을 찾은 나혜석. 예산은 그러한 두 명의 큰 여성 문인을 포
쌀과 면포가 주요한 화폐 수단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면포를 직접 짠 사람이 바로 부인 강
용하고 보듬은 곳이다. 앞으로 나혜석과 김일엽은 예산의 여성 문인사에서 새롭게 부각되어
화최씨(江華崔氏)이다. 조극선의 가정 경제는 부인 최씨가 면포를 짜서 영위해 나간 부분이
야 할 인물로 여겨진다.
컸음을 알 수 있다. 남성들로 하여금 참 군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가르치고, 물심양면으로 가
정 경제를 주도하였던 여성들. 이러한 여성에 대한 기억과 숭모의식은 가문별 여성 존중의식
으로 확대되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 이들 가문에서 전수되어 내려온 문헌 자료 가운
데, 여성에 의해 쓰여진 다양한 기록물에 대한 탐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조선시대 여성 성리학자의 맥을 잇고 있는 남정일헌이 있다. 남정일헌은 조선시대
여성 성리학자로 널리 알려진 임윤지당(任允摯堂) · 강정일당(姜靜一堂)의 계보를 잇는 여
성 철학자이다. 우주와 인간에 대한 이해, 심성수양론, 유교 경전에 대한 냉철한 해석 등 철
학적 사유가 수준 높은 곳에 도달하였다. 정일헌은 약천 남구만(1629~1711)의 7세 손녀로,
우계 성혼의 후손인 예조판서 성원묵(1785~1865)의 손부이다. 친정과 시가가 기호성리학
의 학맥으로 같은 노선을 추구하였다. 이는 자연스레 혼맥으로 이어지면서 사상적으로 더욱
확고하게 뿌리내렸다. 정일헌은 평생 『주역』을 특히 즐겨 읽었는데, 에 나
오는 ‘정부일(貞夫一)’ 곧 ‘사물의 변동은 무궁하나 마침내 하나의 이치(一理)로 돌아간다.’
는 뜻을 취하여 자신의 호를 ‘정일(貞一)’로 지었다. 자신의 집 이름은 ‘도운각(道雲閣)’이라
하였는데, 도운각이라는 이름은 도고산 아래에 살았기 때문에 집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정일헌의 삶은, 자호 ‘정일(貞一)’과 집 이름 ‘도운(道雲)’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성리학
6.실학풍과여성문학
339
338
내포의뿌리예산학

339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