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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3
구멍을뒤지고,그렇게바다에익숙한성구미의청년으로성장하였다.가난한집안에5남1
녀 중의 4남으로 태어난 그는 크게 병치레를 하면서 자란 탓에 형들처럼 상급 학교에 진학
하지못하였다.그러나형들이가져다주는책과아버지의배려를받아배움을이어갔다.열
일곱이되던해에강화도에서준치잡이를위해수많은배들이성구미앞바다로진출하면서
배에서 밥 짓고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화장’으로 뱃일을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우동기님
은 ‘화장-영자-사공’으로 구성되었던 당시 성구미 뱃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정확하게 기억
하고증언하였다.
우동기님은특히성구미라는마을지명의유래에대해서는남다른해박한지식도보여주
고 있다. 성(城)자가 재(고개)를 의미하는 것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성구미 지명과 관련하
여 마을에 존재하는 9개의 재를 밝혀내고 이를 지명에 관한 유래로 설명하기도 하였다. 또
한 바닷가의 목(項)과 관련하여 9개의 지명을 찾아내서 이를 지명과 관련하여 설명하기도
하였다.1950년대에분명하게존재하였던‘모래수승’을바탕으로구전되는설화와노인분
들의 증언을 통해 지명을 설명하는 남다른 식견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모래수승이란, 성구
미에 수백 미터 이어진 거대한 모래톱으로 주민들은 ‘줄등’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우동기님
은 이곳에 현대제철소의 등장으로 성구미 마을이 사라져 가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여겼다.
그래서 과거 성구미를 찍은 사진을 모으고 보전하며 마을에 관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역
사자료로 남기기 위해 직접 기록하기 시작하였다. 새마을지도자를 역임하면서 “갯마을에
고동치는 아름다운 마을 사랑의 메아리”라는 글도 남겼다. 현재 진행되는 보다 정확한 구
술채록을위하여40여쪽에해당하는글을직접밤새워쓸정도로성구미를사랑하고영원
히기억하고싶어하는대표적인인사이다.
성구미에서 어부로 일생을 살아오면서 우동기님은 이곳 사람들이 어로에 종사하기 시작
하던 초창기 때 선주와 선원들의 소득 분배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풍선으
로 낙배(목선)를 운영하던 시절에 형편없었던 배의 모양과 크기, 관리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어획되던어종에대해서까지어업전반에관해서는누구보다정확하게증언하고있
다.그리하여어부의시작이었고가장고생도많이한주낙배에대해서애착을보이며고증
하려 노력하고, 당시 주낙으로 생계를 이어오던 주민들의 명단까지 정확하게 제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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