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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히 굴지마라, 버릇없이 여길세라.
길러주신 이 은덕을, 호천망극 갚을 손가?
투기(妬忌)라 하는 것은, 칠거지악(七去之惡) 으뜸이니
고금(古今)을 헤어보니, 사람의 할 일이
적국(敵國)을 만나거든, 마음을 요동(搖動) 말고
효도밖에 없사오니, 귀천(貴賤) 남녀(男女) 무론하고
태연(泰然)히 여겨두고, 네 도리만 다잡으라.
효양부모(孝養父母) 네 글자를, 진심갈력(盡心竭力) 하여서라.
귀중한 네 한 몸이, 사지(死地)로 돌아가니
난왈(亂曰)
고인에게 득죄(得罪)하고, 네 신세를 어이하리.
우리 집 세세효행(世世孝行), 오늘날 네게 전하노라.
어와 내 딸아기, 갈수록 행실 닦아
요조숙녀(窈窕淑女) 본을 받아, 군자호구(君子好逑) 되도다.
성질을 내지 말고, 소리를 높이지마라.
3.예산여성문학의특징과의의
문외지인(門外之人) 들을세라, 두렵구나! 시비(是非)할까.
시부모의 말씀 끝에, 성색(聲色)을 내지마라.
놀랍게 여기실라, 공손화평(恭遜和平) 하였어라.
예산은 ‘명가(名家) 집성촌·중시조 종친회가 많은’ 특징을 갖고 있다. 중앙 정계와도 가
시부모 비록 사랑하사, 허물없이 할지라도
까운 지정학적 위치로 인하여, 자의든 타의든 관료 생활에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자 한 사람
더욱 조심 극진(極盡)히 하여, 게으르지 말거라.
들의 또 다른 정착지로 자리매김 된 곳이다. 중앙 정계인 한양과 거리가 가깝고, 바다와 섬,
시부모 만일 미워하셔, 무정지책(無情之責) 할지라도
산과 들, 내륙을 관통하는 내포를 끼고 있어 물산이 풍부하고 의식주와 교통 수단 또한 용이
공손청명(恭遜聽命) 할 것이오, 변명하지 말았어라.
하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비산비야(非山非野)의 넉넉한 들녘. 예산 사람들은 그곳에 깃들
노속(奴屬)을 어거(馭車)할 때, 이 또한 어려우니
어 살면서 온유돈후(溫柔敦厚)한 충청도 사람의 성정과 인심을 만들어 내었고, 예산 명가의
됨됨이를 헤아려, 인의(仁義)로 부리어라.
전통을 만들어 냈다.
참언을 듣지 말고, 엄정히 하였어라.
흔히 조선 후기는 성리학적 이념의 고착화와 함께 여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여성의
어와 이 내 몸이, 부모의 주신 바라.
문자 행위는 그만큼 더 위축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그러나 충청도 지역은 이 우려에
내 행실 그릇되면, 부모님께 욕이 미치네.
서 비교적 자유롭다. 지역별 가문별로 여성들의 면면한 문학 활동과 문집 발간이 적지 않게
까마귀도 반포하고, 수달도 보은하네.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본고에서 살펴본 남정일헌 이외에 더 많은 예산의 여성 문인
내 또한 사람 되어, 미물(微物)만 못할 손가?
이 발굴되기를 기대하며, 다음과 같이 예산 여성 문학의 특징과 의의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아무쪼록 힘써 배워, 부모님께 효도하세.
부모 은덕 생각하면, 이 몸이 더욱 귀하여라.
첫째, 예산은 고양된 선비 문화와 가문을 일궈 낸 강인한 여성의 삶이 있었다. 효정공 성
신체발부(身體髮膚) 주신 바니, 가지가지 중하여라.
원묵 가문의 남정일헌 이외에, 야곡 조극선 가문 · 포저 조익 가문 · 아계 이산해 가문 · 추
사 김정희 가문을 일궈낸 여성들의 삶이 있다. 선비의 뒤에는 어머니, 아내라는 이름의 강인
6.실학풍과여성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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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의뿌리예산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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