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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고향에늙은친구가있으니,김생상형金生尙亨으로진사에합
격한지십수년에이르러남궁(南宮:예조의다른이름)에서복시覆試에오
른것이또한여러번이었으나,끝내한번도급제하지못하고늙게
되었다.내가젊어서고향땅을떠나왔다가이제야비로소판여(板輿:
부들방석을깐노인용수레,즉어버이를맞이하여봉향함)를받들어고향집으로돌아
가서김생과서로만나니,옛날붓을잡고벼루를대하여놀던것이
어제일처럼눈에선한데어느덧25년이지나갔다.이에세월이빠름
을서글퍼하고인간사가세월따라바뀌고변함을생각하여서로만
나회포를펴다보니,해가저물고밤이깊어짐을깨닫지못하였다.
김생이나에게이르기를,
“무릇조정에서벼슬하는자가고향으로돌아오는것은스스로편
안하려는것이고스스로애쓰고자해서가아니니,애씀은일이있
어 걱정함에 있고 편안함은 일이 없어 즐거움에 있습니다. 내가
지금세상을살펴보면추구하는길이혹다르니,바라건대그대는
한가지일도하지말고한가롭게유유자적하면서시골에사는즐
거움을누리는것이유쾌하지않겠습니까?”
하였다.
나는일어나사례하기를,
“김생이나를가르쳐줌이훌륭하구나,김생의뜻을내아노니,내
가비록혼우하나감히공경히따라서스스로지키지않겠는가.”
하고는인하여그말을미루어사辭를지었다.
내고향에돌아와몸이편안함이여
余還鄕而身佚兮(여환향이신일혜)
제1부 홍성과남구만_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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