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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황도령은 항상 아버지의 엄한 감시망 속에 있었다. 아버
지는 아침 저녁으로 아들의 일거일동을 세세히 살폈다. 그날그날
공부한내용을꼬치꼬치묻고확인했다.그야말로황도령은새장
속에갇힌신세나마찬가지였다.
황도령의하루일과중에서유일한자유시간은어쩌다함흥성누
각으로산책을나가는정도였다.함흥성벽위에올라서서동해바
다쪽으로흘러가는성천강을바라보고있으면,그나마공부에지
친머리를식힐수있었다.
황도령이 함흥에 온지도 벌써 한 달이 넘어가고 있었다. 함흥의
봄은점점화사하게무르익고있었다.
황도령은 문득 봄기운을 온 몸으로 느꼈다. 함흥객사 책실 마당
주변에는화창한봄꽃이이쪽저쪽에서자태를자랑하고있었다.
‘황도령님, 하루종일 방안에서 답답하지 않으세요? 어서 좀 나
와보세요.’
울긋불긋 화려한 봄꽃들이 이쪽저쪽에서 손짓하며 황도령을 부
르는 것만 같았다. 얼굴을 살랑살랑 간질이며 지나가는 봄바람도
황도령의마음을유혹하고있었다.
저녁이 되어도 봄은 여전히 화려했다. 서쪽하늘은 황혼 빛으로
물들고강에서불어오는바람은선득선득옷깃을파고들었다.그
럴때면고향에대한그리움에눈시울이뜨거워졌다.더구나막내
아들을 떠나보내며 울먹울먹하던어머니의 모습이 눈앞에서 아른
거렸다.황도령은문득집떠난외로움이울컥가슴에차올랐다.
2장거미줄처럼시작된사랑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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