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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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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양리 미륵제는 포를 깔고 그 위에 떡과 삼색실과를 두고 진행된다. 짐승을 잡았거나
상(喪)이 있었던 집안은 미륵제에 참석할 수 없다. 삿된 기운이 깃들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
다.떡은마을사람들의쌀을모아만드는데그로써너른들판을가운데두고사는마을사
람 모두 마을제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제를 주관하는 집의 젊은이가 쌀을 거두어 오면 그
것으로떡을만들어제사에도올리고마을사람들과나누어먹는식으로진행된다.
재미있는 것은 미역 튀각이 제상에 올라간다는 점이다. 대부분 바다에서 나는 것들을 산
신제나 미륵제의 제물로 올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반양리에서는 해조류인 미역을 올리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예전에 천수만이 막히기 전에 마을 앞 천 혹은 강까지 바닷물이 올
라왔던 기억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역이 없으면 김부각 같은 김 튀각도 올린다 했다. 제를
올리는음식은참으로소박하지만,정성만은어디다견주어뒤지지않을듯싶다.
제물을 올린 후 제를 주관하는 제장은 초헌과 소지를 한다. 종이에는 미리 받아둔 마을
사람들의 염원이 적혀있다. 소지를 위한 종이는 헌금으로 마련하였는데 종이를 직접 사 주
는 사람도 있었다. 종이에 소원을 적는 것은 꽤 공들여 이루어진 일이었다. 그 때문인지 타
들어 가는 종이를 보며 미래를 점치는 것이 하나의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얼마 전까지는
마을 사람들의 소원이 적힌 종이를 들고 가 소지를 하였으나 아쉽게도 현재는 소지가 날아
가면서혹시나생길지모르는산불의우려로소지는하고있지않다.정성가득한소원이가
득담긴 소지가 하늘로 불타 올라가는 장면들은 그 수를 생각하면 정말 장관이었을테지만,
지금은불가하다.정말아쉬울수밖에없는상황이다.
미륵제의떡을나누어먹는풍습
미륵제에는떡이올라간다.떡은우리네제례에언제나쓰이는음식이다.동시에쉽게먹
을수있는일상의음식이아니기도하다.지금이야먹을것이지천에널려있지만,예전에는
훨씬더쉽게먹을수없는음식이었음은당연하다.마을의풍요와안녕을기원하는행사에
올릴떡은아무나정성을보탤수있는것은아니었다.마을을돌며쌀을걷을때집안에우
환이 있었던 집의 쌀은 받지 않는다. 부정한 기운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더불
어 좋은 기운을 받아들이고 나쁜 기운을 없애는 마을제이니만큼 부정을 탔거나 나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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