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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4
곧복이라고하였고먹는모습이복되면잘산다는말도있었던바,마을에서는산제와미륵
제를위한떡과밥,미역튀각,무나물등을만들기전마을회관앞에금줄을치고앞양쪽으
로 황토를 놓는 등의 신성한 의식을 갖추어 놓고 있다. 특히 황토를 둥그렇게 만든 금줄 형
태의 경계표지는 특이하다. 세 개씩 좌우로 여섯 개를 만드는데,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렇
게 만들어진 여섯 개의 흙덩어리는 지금 신성한 음식을 준비하고 있으니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는 훌륭한 금기가 된다. 이는 서산이나 해미 혹은 반양리만의 독특한 특징인 것처럼 보
인다.
마을회관에서 마련해 둔 음식을 지고 두루마기와 모자를 쓴 채 산을 오른 마을 이장을
포함한 네 사람은 바위 위에 미리 깔아 둔 짚 위에 제상을 차린다. 네 사람은 술이나 고기
없이 미역튀각, 무나물, 두부, 탕, 대추, 과일, 정화수 등으로 제상을 채운 후 마을의 평안을
염원하는 기도를 올린다. 풍년과 마을의 발전, 마을 사람들의 평온한 일 년을 소망하는 제
사를치른후네사람은해질무렵이되면산에서내려온다.
네사람이내려오면마을사람들은준비한음식을들고미륵앞으로간다.미륵제를지내
기 위함이다. 현재, 반양리 마을 앞에 있는 미륵은 개인 소유의 사찰에 들어가 있다. 예전에
는 벌판에 놓여 있었는데 보기가 흉하다고 하여 함석으로 가려두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런
데 미륵이 있던 개인 소유지에 사찰까지 들어오게 됨으로써 이제 미륵마저 사찰 속으로 들
어가게 되었다. 미륵은 해미면에서 오신과 같은 존재로 모셨다고도 하는데 해미면의 황락
리, 조산리, 반양리, 산수리 네 군데 두어 면을 보호하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
온다.
반양리 미륵은 그 규모나 미에 있어 독보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산수리 미륵은 저수지
속에있던것을꺼내아리랑고개에두었는데동네사람들이팔아먹었다고알려져있다.산
수리 마을 사람들이 팔아먹은 미륵의 행방은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삼성가에서 소유하고
있다고전해져오기도한다.그리고미륵이있던자리에는새롭게만든미륵이세워졌다.새
미륵은 원래 있던 미륵이 상당한 규모를 보이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조산리 미
륵은 규모가 상당히 작고 황락리에는 미륵이 있기는 하나 제사는 지내고 있지 않다. 현재
제사를지내는미륵은조산리와반양리밖에없다지만조산리에서도그명맥은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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