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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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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 미륵에게 돈을 써야 한다고 해서 당시 1,2통으로 나뉘어 있던 마을 구역을 고려하여
통별로돈을나누었다.김민상씨가살던마을에서는이돈으로당시가구마다납부하던적
십자회비를단체로납부하였다.이마을에는남자노인이적다.대부분의집에는남편을떠
나보낸아내혼자산다.김민상씨는미륵제를지내지않는다고마을에우환이생기는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그래서 그런가라는 생각은 가끔 든다고 한다. 미륵제를 지내면 동네가 융
합되는 면은 있어 좋다고 한다. 외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마을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융
합도 되지 않는데 미륵제를 통해 마을에 이득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미륵을 믿고
안믿고를 넘어서서 사람들을 하나로 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가끔 연
구나마을조사를위해미륵을보러대학에서오는사람들이있으니그들도반갑기도하다.
미륵제의추억이깃든살기좋은마을이계속되기를
이마을은살기좋은마을이었다.논에서김매기를할때는품앗이로마을사람들이돌아
가면서 일을 도와주었다. 바닷물이 갯고랑을 타고 마을 앞까지 올라와서 참게는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사유지 땅에 밀차로 흙을 실어 날라 저수지를 만들기도 했다. 사유지에 만든 저
수지여서농사짓는사람들은일정한물사용비용을내었다.김민상씨는서기일을맡아물
값을 받으러 다니기도 했다. 서산농고를 나온 그는 군대에 가서 엉뚱하게 군악대로 배치를
받아 한 번도 배우지 않은 음악에 종사하기도 했다. 군대에서 배운 것이 클라리넷이다. 그
시절에만난군대동기가훗날서산중학교음악교사로와서재회하기도했다.
김민상 씨는 미륵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이 생각 저 생각 해보아
야다소용없다고한다.미륵제를다시지내라고해도아무도관심이없을것이라고하시면
서, 그래도 다시 지내라고 하면 당신이 나서서 마을 주민들을 설득해볼 수 있다고 하신다.
동네잔치처럼 미륵제를 지내고 싶은 열망은 가지고 있지만, 옛날 살기 좋은 시절이 지나간
것처럼 다시 올 수 없는 그 시절에 대한 추억이, 이런 양면적인 감정을 가지게 한 것이 아닌
가 한다. 석남동 미륵은 지금도 서 있고, 김민상 씨도 그 옆에 지금도 살고 있다. 그는 바쁜
일상속에서가끔미륵을보러가는데,그때마다미륵제가다시올려지기를기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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