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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서산천수만의옛모습
서낭신을 상징하는 것이라 한다. 당굿이라 하여 무당의 굿이나 법사의 독경이
중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중시되는 것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배치기와 무당에게
공수를받는것이다.
굿 한 거리나 경 한 석이 끝나면 배치기가 이어진다. 조용하게 관람하던 주민
들도 굿이나 경이 끝나면 일어서서 배치기를 하며 흥을 돋운다. 무당이 오방기
를 들고 기 뽑기를 하면 한 쪽에 물러서 있던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모여들어 공
수를 듣는다. 배치기는 노래꾼들이 둘 또는 셋씩 마주보고 하는 배 놀이이다.
굿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관람객이던 주민들이 배치기와 더불어 신명나는 놀이
판의 주인이 된다. 밤새도록 반복되는 굿거리에 배치기와 공수는 주민들이 영
신제를이끌고가는힘이기도하다.
간혹 흰 광목으로 띠를 만들어 그물을 상징화하여 당기면서 배치기를 부르
기도 한다. 힘에 겨우면 마련된 술과 떡을 먹으며 밤이 깊도록 놀았다. 새벽녘
이 되어 막바지에 이르면 소지를 올린다. 산신제에 참석할 수 없었던 주민들에
게 한 해의 안녕과 풍어를 보장하는 소지는 무엇보다 중시되었다. 무당이 직접
마을 소지를 올리고 나서 가구별로 소지를 올려준다. 이때 참석자는 별비(別費)
를 내고 공수를 받는다. 소지 후 허식굿을 하면 모든 굿이 끝난다. 당 앞에 꽂아
둔 뱃기를 빼어 들고 자신의 배로 돌아가 꽂는다. 배별로 당맞이 배고사를 지내
기도 하고, 뱃기만을 꽂기도 한다. 과거에는 당산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왔기 때
문에 가까이에 배를 대 놓고 서둘러 뱃기를 꽂았다. 먼저 뱃기를 꽂으면 풍어를
할수있다는속신때문에경쟁적으로싸움을벌이곤했다.
당제를 마친 뒤에는 대동우물에 나가 샘굿을 하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지신
을 밟아 주었다. 장승제는 1950년대까지 윤년에 지냈다. 윤달이 드는 해에 초사
흗날에 소나무를 베어다가 장승을 깎아 세웠다. 윤달이 드는 해에는 유독 질병
이 돌고 온갖 재앙이 닥치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영신제가 비
록 축소되었지만 그것은 마을의 변화와 더불어 이루어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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