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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의여성문인과
이 글에서는 예산의 여성 문인 중에서 문집 『정일헌시집』을 남긴 남정일헌을 중심으로
여성문학
예산 여성 문인의 존재 상황을 살펴보고, 예산 여성 문학의 특징과 의의를 도출해냄으로써
예산학 정립에 기여하고자 한다.
문희순(충남대 충청문화연구소)
2.남정일헌의생애와문학
1.충남과예산의여성문인
2.남정일헌의생애와문학
1)생애와가계도
3.예산여성문학의특징과의의
남정일헌(南貞一軒, 1840~1922)은 의령남씨 남세원(南世元)의 딸로, 남구만(南九萬,
1629~1711)의 7세손이다. 창녕성씨 성대호(成大鎬, 1839~1859)와 혼인 이후 평생을 예
산에서 거주하였다. 정일헌 시가의 창녕성씨는 파조 상곡(桑谷) 성석연(成石?)의 후손이
1.충남과예산의여성문인
다. 예산 · 아산 · 연기 일대에 창녕성씨의 세거지가 있다. 정일헌은 세 살 때 한글을 깨우칠
정도로 영민하였다고 한다. 정일헌의 할아버지 남영주(南永周, 1788~1856)는 날마다 한자
‘예산에 가서는 음식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은 예산이 내포의 중심지에 위치
수십 자를 써서 벽에 걸고 정일헌에게 일과를 삼게 하였는데 한 번 보면 곧 외웠다고 한다.
하여 비옥한 들판과 풍부한 물줄기가 관통, 산해의 진미가 발달했던 까닭일 것이다. 예산 사
16세에 성대호와 혼인하기 전까지 유교의 경전과 역사서를 두루 섭렵하였다.
람들은 그렇듯 풍요로운 곳에 깃들어 살면서 자연스레 자녀들의 교육열 또한 높았다. 수많
정일헌은 혼인한 지 4년 만에 남편이 죽는 비운을 맞았다. 이때 남편 성대호는 스물한 살,
은 충신·열사·문장가·사상가·예술가·관료 등이 예산에서 배출되었다.
정일헌은 스무 살밖에 되지 않았다. 정일헌은 남편이 죽자, 본인도 따라 죽으려고 결심하였
조선시대 여성의 문학 창작 활동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이루어졌을 것
다. 조용히 죽을 날을 기약하고 있던 어느 날,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을 틈타 쌓여있던 나뭇
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여성의 삶과 그들이 남긴 작품들은 무관심과 금기 속에서 유실되거
단에 불을 지르고 뛰어들었다. 그런데 정일헌의 시어머니 전의이씨(1811~1865)가 그 장면
나 사장되었다. 현전 여성 문인들의 작품은 여성 문인사 전모에서 본다면 빙산의 일각에 불
을 목격하고 불 속에 뛰어 들어가 며느리를 구출하였다. 정일헌의 시어머니는 아들이 죽고
과하고, 열악한 시대 환경에서 낭중지추가 되어 전승된 보물이다.
난 뒤, 며느리가 자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불 속에서 며느리를 구해
충남 지역에서 살았던 여성 가운데 문학 작품의 편린을 남기고 있는 경우는 적지 않은데,
낸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껴안고 한없이 흐느껴 통곡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온전한 형태의 문집(일기)이 전해진 사례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행정 구역별 분포는 대전
의 안동김씨·은진송씨·김호연재·청송심씨, 서산의 오청취당, 서천의 김임벽당·신부용당,
네가죽으면나는어떻게살란말이냐?
홍성의 이옥재·이온·안동김씨(김성달 녀·서녀)·기계유씨, 세종의 창녕성씨·곽청창, 청양
서로의지하며같이살다죽는것이너의효니라.
(논산)의 기각, 예산의 남정일헌, 공주의 조애중 등이다. 이 여성들은 각각의 지역에서 문학
너는네남편이임종시에한말을잊었느냐?
작품의 작자로, 때로는 문학 작품의 적극적 향유 또는 유통자로 이름을 날린 경우이다. 우리
나라 전체 여성 문인의 규모로 평가한다면, 충청남도가 가장 많은 여성 문인을 배출한 지역
라고 정일헌을 타이르며 위로하였다. 결국 시어머니가 어린 며느리의 목숨을 살려낸 것
이다.
이다.
6.실학풍과여성문학
311
310
내포의뿌리예산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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