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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낚싯바늘도내낚싯바늘이요,먹이도나의먹이요,앉은곳도
내가앉은자리였으며,바뀐것이라고는단지낚싯대를잡은손일뿐
이었다.
그런데도낚싯대를드리우자마자물고기가마침내낚싯바늘을머
금고머리를나란히하고앞을다투어올라왔다.그리하여낚싯대를
들어올려물고기를잡는것이마치광주리속에서집어소반위에올
리는것과같아서손을멈출새가없었다.
내가말하기를
“묘리가이정도에이른단말인가.이를또나에게가르쳐줄수있
겠는가?”
하였더니,손님이다음과같이말했다.
“가르쳐줄수있는것은법法이니,묘리를어찌말로가르쳐줄수
있겠는가.만일가르쳐줄수있다면또이른바묘리가아니다.기
어이말하라고한다면한가지할말이있으니,그대가나의법을
지켜 아침에도 낚싯대를 드리우고 저녁에도 낚싯대를 드리워서
온정신을쏟고마음을다하여날짜가쌓이고달수가오래되어익
히고익혀이루어지면손이우선그알맞음을가늠하고마음이우
선앎을터득할것이다.
이와같이하면혹묘리를터득할수도있고터득하지못할수도
있으며,혹그은미한것까지통달하고지극한묘리를다할수도
있으며,그중한가지만깨닫고두세가지는모를수도있으며,
혹은하나도알지못하여도리어스스로의혹할수도있으며,혹
은황홀하게스스로깨닫되깨닫게된까닭은자신도알지못할
수도 있으니, 이는 모두 그대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내가 어찌
간여할 수 있겠는가. 내 그대에게 말해 줄 수 있는 것은 이것뿐
제1부 홍성과남구만_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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