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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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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에 있는 볏가릿대와 형상이 비슷한데, 볏가릿대 꼭대기에 오곡을 넣는 다른 마을과 달리
연화리에서는 쌀만을 넣어 걸어둔다. 이후, 이월 초하룻날에 볏가릿대를 내려 확인해 보는
데,남풍이가져다주는습기에쌀이불어있으면풍년이든다고생각했다.비가오면비는쌀
로 스며들지 않고 흘러내리지만, 남풍이 가져오는 습기는 스며들어 쌀을 불리기 때문에 그
것으로 풍흉을 점쳤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 볏가릿대를 내릴 때는 용왕제를 올렸다. 그러므
로 연화리는 미륵제, 볏가릿대 세우고 내리기, 용왕제라는 마을 제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다. 이 모든 것을 이건우가 주관한다. 그는 용왕제를 잘 지내야 비가 적당하게 온다고 생각
했다.과거에는동네샘옆에서용왕제를올렸지만지금은동이를,동이가없으면양동이에
물을 담아 놓고 제를 올린 후 사방에 물을 뿌렸다. 비가 적당히 오는 것을 ‘득신’이라고 한
다.용왕이많아다툼이벌어지면득신이길어지고그러면비가많이와서농사가잘안되었
다. 그는 미륵제, 볏가릿대세우기, 용왕제는 연화리가 가장 잘한다고 생각했다. 이웃 마을
인 도성리, 서산 석남동에도 미륵이 있지만 미륵제를 지내지 않기도 하고, 지내도 격식에 맞
게 지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재 연화리만이 제대로 된 미륵제를 지내고 있다는
생각에그는매우자랑스럽게생각하고있다.
그는 자신이 이 미륵제를 주관하게 된 것은 그의 목청이 좋아서가 아닐까 너스레를 떨었
다.그렇지만곧,이렇게오랜것들이사그러가는요즘옛것이끊이지않고지금까지이어지
고있는것은자신과합이잘맞는친구여섯명이아직함께살고있기때문이라고했다.상
쇠, 부쇠, 징쇠, 고수, 기수 등 친구들 모두 역할을 잘하고 있어 미륵제가 이어진 것이다. 이
건우는회심곡도할줄알아지금도근방에잔치가있으면불려가노래한다.
미륵제는이장과지도자가회장역할을하며주관한다.서산시청에서지원하고있으므로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미륵제는 어렵게 살던 시절에 불안을 이기기 위한 우리 민족의
DNA가들어있어계속이어져야한다고생각한다.현대인들은등따습고배가부르므로굳
이 미륵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온고지신의 정신을 잇기 위해서 미륵제를 지내야 한다. 미
륵이야외에서있지만산비를맞으면서야생에서있는것이미륵에게어울리므로다른지원
은더이상필요가없다.연화리의미륵제는남다른열정과지식을가진이건우가있어지금
도이어지고있고앞으로도이어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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