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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4
방향과다른방향으로미륵을세웠다.무거운미륵을세우면서급한마음에방향을제대로
확인하지못한것이다.그래서인지끝내그아들은다시말을할수없었다.
마을의미륵제를불교식으로바꾼이건우
박영화 다음으로 연화리 미륵제를 맡은 사람은 용문사의 비구니 스님이었다. 하지만 마
을 주민들에게는 이 스님이 하는 것이 마음에 차지 않아 지금은 맡지 않는다. 현재 미륵제
를주관하는이는바로이건우이다.여기에는나름의사연이있다.
처음부터 그가 미륵제에 관여한 것은 아니었다. 미륵제에 처음 가서 보니, 향교에서 하는
유교식으로진행하고있었다.두건을쓰고도포를입은이들이제를맡고있었다.특히제상
에해물과돼지머리를놓고있어놀라지않을수없었다.이것은살생을금하고고기를멀리
해야 하는 불교에서 미륵이 와서 보면 놀랄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제물도 다시 정리하고
미륵 앞에서 불경을 읽기 시작하였다. 그는 스스로 혼자 불경을 공부하였기 때문에, 나름대
로천수경,반야심경,금강경을암송할수있었던것이다.
이건우는 이처럼 자기가 다양한 관심 분야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모두 홀로 사신 어머님
은공이 크다고 말했다. 어머님은 자식의 앞날을 열어주기 위해 항상 6전 소설을 읽어주었
다. 그래서 그는 자신보다 훨씬 잘사는 친구들도 가지 못한 학교에 다녔다. 그는 국민학교
때, 수업을 마치고 마을에 돌아와 4H클럽을 조직하고 또래들을 불러 모아 한글을 가르치
기도 했다. 이러한 열정이 있어 지금도 그는 미륵제를 주관하고 마을의 각종 행사를 도맡고
있는것이다.
연화리 미륵제는 서산시청에서 20여 년 전부터 경비를 지원받아 진행한다. 정월 대보름
오전 열 시 경에 제를 올린다. 음식은 마을 부녀회에서 준비하여 자동차로 운반한다. 제물
로는 과일과 시루떡을 올리고 나물은 올리지 않는다. 미륵이므로 당연히 어류나 육고기도
올리지 않는다. 술은 곡차라고 하여 올린다. 진설이 끝나면 이건우가 불경을 읽고 그 뒤에
마을 주민들이 분향재배한다. 연화리는 제를 올리기 전에 미륵에게 오색천을 예물로 건다.
제가끝나면그가오색천을걷거나주위를정리한다.
연화리는 미륵제를 지낸 후 마을로 돌아와 볏가릿대세우기를 한다. 서산 지역의 여러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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