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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서산천수만의옛모습
리며, 국을 끓이거나, 무를 썰어 넣고 조림으로 먹는다. 숭어와 비슷한 고기로
‘언구’가 있다. 이 고기는 숭어의 사촌으로 불리며, 숭어는 눈이 작으나 언구
는입이뭉뚝하고,눈이크다.숭어와달리비린내가많이나서맛이좋지않다.
저녁에는 바다로 나가 해로질[해루질]을 하는데, 이때‘더듬이질’이라 하여 손
으로 더듬거리며 꽃게를 잡는다. 꽃게와 오징어가 개펄에 기어 다니면 양재기
를 그 위에 엎어 둔다. 꽃게가 문다고 이렇게 해 두며, 훗날 양재기를 열고 죽은
꽃게를 잡는다. 갑오징어는 장벌가로 떠밀려 오기도 했다. 바람이 부는 새벽에
개펄에 나가보면 오징어가 뒤집혀져서 장벌 가에 있다. 오징어는 뒤집어지면
스스로되뒤집지를못하므로물살에떠밀려온다.
◆지산리
개펄의 골망[골]이나 포강 등의 좁은 공간에서 고기를 잡기 위해 독풀을 푼다.
주로 양력 8월 정도가 되어 쪽나무에 열매가 콩처럼 열면 그것이나 시영풀 등
의 독이 있는 풀을 따서 절구에 넣고 찧는다. 지산리에서는 쪽을, 강당리에서는
시영풀을 사용한다. 이 즈음에 숭어가 알을 까므로, 숭어 새끼인 몰치를 잡기
위해 주로 행했다. 구럭에 찧은 독풀을 넣은 구럭을 십 여 명이 각기 나누어 들
고, 개울에 띄엄띄엄 나누어 선다. 구럭을 물속에 넣고 흔들면 한 모금 먹은 고
기가 일시적으로 기절해 둥둥 떠오른다. 이것은 사리 때에 물살이 빠를 때에만
행한다. 물이 내려가는 끝쪽에는 고랑을 가로 질러 그물을 쳐둔다. 빠른 물살에
떠밀려 내려가는 독 먹은 고기는 그물에 걸린다. 물속에 든 몰치, 뱀장어, 숭어
새끼, 도미 새끼인 피데기, 황새갈치, 오징어, 꽃게, 망둥어 등의 다양한 어류가
걸린다. 그 양이 많아 그물이 휘청거리도록 잡았다. 포강에 쪽을 풀면 장어가
튀어 오르기도 하고, 삽시간에 고기가 둥둥 떠오른다. 시간이 흐르면 해독되기
도하고,깨끗한물을넣어주면다시고기가살아나므로서둘러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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