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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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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이 ‘뒤시리’라고 정하였다. 그러나 이건우는 이런 이장의 지명 결정에 어느 정도 불만이
있는모양이었다.
이건우는 연화리에 살고 있는 토박이이다. 특히, 연화리 미륵제를 주관한 사람으로 미륵
사상에 대해 나름대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연화리 미륵이 삼국시대에 형성되었다
고굳게믿었다.세상이살기어려울때사람들은뭔가에의지하게마련이고거기에가장부
합한것이미륵이라고생각했다.옛날사람들은미륵을믿으면좋은세상이온다고믿고깎
아세웠다.그때는지금보다마을의숫자가적어미륵을몇개만세우면되었다.특히,그는미
륵이백제권에많은것은익산의미륵사지처럼불교의미륵정토를백제권이추구했기때문이
라고생각했다.지금도서산곳곳에미륵이남아있는것도이러한연유때문이라고본것이다.
마을의안녕을위한미륵제
연화리에는 예부터 전염병이 돌아 아이들이 많이 죽으면 갖다 묻는 백장골이 있었다. 이
렇게 마을에 불길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염원하는 곳이 필요하였고, 이에 따라 연화리
에는 하늘에 제를 올리는 솟대와 함께 미륵불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연화리 주변
에 있는 돌은 불 먹은 돌로 결에 따라 잘 갈라져 미륵불을 만들기에는 적당하지 않았다. 그
래서바닷가에가서단단한돌을운반하여연화리에미륵으로세웠다.
과거부터 사람들은 미륵이 영험하다고 생각해서 말을 탄 채로 미륵 앞을 지나는 것은 아
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개인적으로라도 미륵 앞에 가서 바램을 담아 제를 올렸
다. 이건우의 기억에 마을에서 미륵불 앞에서 지성으로 제를 올린 사람으로 박영화가 있다.
이 사람은 앞을 보지 못하는 여성이었는데 영험하기 짝이 없었다. 모르는 것이 없었고 아픈
사람도 잘 고쳐주었다. 한 번은 어떤 경찰지서장이 박영화를 시험하기 위해 성기를 잡고 무
엇을 잡고 있는지 맞추라고 하였다. 그녀는 ‘살도 아니고 뼈도 아닌 것이다.’라고 맞추며 어
디서농간을부리냐고혼을내주기도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미륵불을 신봉한 것은 아니었다. 동네의 한 사람이 미륵을 섬기는
것이마음에들지않아미륵을넘어뜨리고도끼로찍은적이있었다는것이다.그러자그아
들이 갑자기 벙어리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놀란 그 사람이 다시 미륵을 세웠지만 원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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