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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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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서대다수의학생들이이열차를타려고하였다.피치못할사정으로마지막열차를타
고 집에 오는 날에는 역 대합실에 먼저 나와 같이 갈 사람이 없나 목이 빠져라 두리번거렸
다. 동행할 사람이 없으면 혼자서 집에 가는데, 공동묘지 나 상여집 근처를 지나갈 때면 괜
히큰소리로노래도부르지만무섭고두려운마음은어찌할수가없었다.여학생이막차를
타고혼자오는날에는미리친한남학생에게같이막차를타자고부탁하기도하였다.김봉
재씨도동네여학생이혼자오는날에는일부러같이타고집까지바래다주기도하였다.
도고온천역에서 많은 학생들과 사람들이 이용하다 보니, 아침에 대합실에서 개찰구를
나갈 때 역무원 아저씨가 한 사람 한 사람 열차표를 검사하기가 시간상 어려웠다. 특히 학
생들은 대부분 패스(정기승차권)를 끊고 다니기 때문에 기차출발 직전에 뛰어가면서 패스를
스윽보여주면역무원아저씨도제대로확인할수가없었다.간혹어떤학생들은부모님한
테받은패스비를엉뚱한곳에몽땅쓰고지난달끊은패스를이번달새로끊은패스인척
재사용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또 어떤 학생들은 먼저 플랫폼에 들어간 학생이 개구멍으로
전해주는패스를가지고당당히들어오기도하였다.
김봉재 씨가 학교에 다닐 때 반괭일(토요일)에는 오전 수업만 하였는데, 어머니도 반괭일
에는도시락을안싸주셨다.수업은일찍끝났지만집에가는기차는어차피오후5시10분
기차였다. 기차 가는 시간까지는 어떻게든 시간을 때워야 했기에 친구들하고 주머니 달달
털어천안역에서가락국수한그릇시켜놓고서너명이사이좋게나눠먹었지만배고프기는
마찬가지였다.
도고온천역에서 내려 집에 오는 길은 신작로와 철길이었는데 반괭일(토요일)에는 친구들
과일부러철길로걸어다녔다.철길양옆에는밭이있었는데계절마다여러가지참외나수
박등과일을많이심었다.이것들을서리해서가방에넣고하나씩꺼내먹으며집에오면시
장기가다가셨다.
철길 레일을 받쳐주는 침목은 똥기름(페기름)에 절여 말린 나무였다. 정월대보름 전날에는
쥐불놀이를 하는데 빈 깡통에 구멍을 내어 그 안에다 나뭇가지를 넣고 불을 붙여 돌리다가
마지막에는하늘높이던지는것이다.이때깡통에넣는나무중에는침목이최고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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