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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을 내세우게 되었으니, 실상 양자는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한다. 그리고 다시 3년 만에 북청으로 귀양 갔다가 마지막 4년을 보낸 후 1856년 10월 10일
그래서 김정희는 ‘실사구시’ 오직 하나로 학문의 길을 바로잡을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은 그를 예산 용궁리 지금의 추사고택 옆에 장사지냈다. 사후 6개월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만인 1857년 4월 김정희는 부친 김노경과 함께 억울한 누명을 벗고 복권되었다. 예산 출신
1819년(순조 19) 과거에 합격한 김정희는 그 후 규장각 대교
김정희는 당대 북학 연구의 일인자이면서 최고의 서예가였다.
로 출발해, 41세에는 충청우도 암행어사로 금의환향하였다. 이
때 그는 비인현감 김우명의 비리를 발견하고, 봉고파직시켰는데,
2.서학의수용
안동김씨인 김우명은 이때의 수모를 원한으로 품어 그 후 김정희
를 공격하는 데 앞장섰다. 그리고 42세 때 의정부 검상을 거쳐 예
1)여주이씨이가환
조참의가 되었고, 44세 때는 규장각 검교대교가 되었다. 1840년
55세 되던 해 병조참판을 지내고 있던 김정희는 안동김씨들의
탄핵을 받아 관직에서 물러난 후 그해 8월 예산에 머물다가 의금
예산의 여주이씨 가운데 천주교〔서학: 西學〕를 처음으로 신봉했던 사람은 이가환(1742-
부로 압송되어 결국 제주도로 유배를 떠났다. 그리고 유배 생활
1801)이었다. 그는 1771년(영조 47) 진사시에 급제하였고, 정조 1년 대과에 급제하여 1780
5년차에 그는 생애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세한도」(歲寒圖)
년 비인현감이 되었으며, 1792년에는 대사간에까지 올랐다. 성호가학의 다른 이들과 같이
를 제작했다. 제자 이상적에게 그려준 것이다. 이상적은 스승이
이가환도 서양의 천문학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어려서부터 이익이 소장하고 있던
귀양살이하는 동안 정성을 다해 연경에서 구해온 책을 보냈고,
서학서(西學書)들을 접하면서 그 내용을 이해하게 되었다. 실제로 1788년 정조가 승문원
그 고마움에 대한 표시로 「세한도」를 그려준 것이다.
정자(正字)로 있던 이가환에게 마테오 리치의 역법(曆法)에 대해 물었을 때, 아담 샬과 마테
김정희가 회갑을 맞던 해인 1846년, 예산에서는 경주김씨 원
오 리치의 역법을 비교 설명하였다. 이미 그가 서양 천문학에 조예가 있었음을 뜻한다.
당사찰인 화암사(華巖寺)의 중건 공사가 있었다. 집안에서는
조선 후기 천주교에 관심을 가졌던 인물은 대부분 이익의 제자 권철신(녹암)의 문하에서
그 상량문과 현판을 김정희에게 맡겼다. 「오석산 화암사 상량
나왔다. 권철신은 스승 이익이 세상을 떠난 1786년 예산으로 이거하여 이병휴의 가르침을
문」은 그렇게 작성된 것이다. 또 그는 상량문과 함께 화암사 본
받았다. 권철신을 중심으로 한 녹암계는 원래 양명학에 주로 관심을 가졌으나 1779년 여주
당에 걸 「무량수각」(無量壽閣) 현판과 요사채 누마루에 걸 「시
주어사에서 강학회를 가진 후 서학에 심취하게 되었다. 이들이 천주교 신자로서 활동할 수
경루」(詩境樓) 현판도 써서 보내주었다. 이 현판들은 지금도 예
있었던 배경에는 권철신의 제자들이었다는 사실 외에 서로 혼인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산 화암사에 보관되어 있다. 김정희는 제주 유배 시절 많은 이들
점이다. 이벽은 이가환의 가까운 친지였으며, 이승훈은 이가환의 생질(누이의 아들)이었다.
로부터 작품을 부탁받아 글씨를 써주었다. 그러면서 점차 확고
이승훈의 집안 동생인 이응훈은 이용휴의 사위였고, 또한 이기양의 아들 이총억은 이가환의
한 자기 틀과 형식을 갖추어 갔다. 즉 추사체의 면모가 갖추어
사위였다.
진 것이다.
이러한 환경가운데 녹암계에서 시작된 천주교의 신앙운동은 이가환에게도 곧 영향을 미
김정희는 9년간의 유배 생활을 거쳐 다시 고향 예산으로 돌
쳤다. 조선 후기에 맨 처음으로 알려진 천주교 서적은 마테오 리치의 『천주실의』(天主實義)
아왔다. 그동안 서울 집은 몰수되어 안동김씨에게 넘어 갔다고 추사김정희묘지
였다. 이익도 「천주실의발」을 지어 이 책에 대해 큰 관심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곧 그의
6.실학풍과여성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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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의뿌리예산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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