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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4
30m도 채 안 되었다. 철길 바로 아래에는 5채의 마을 집과 넓은 포강(방죽)이 있었는데, 따
로 건너다니는 길이 없었기에 이들은 철로를 그냥 다니다 보니 어느 새 작은 샛길이 생겼다.
이러한환경으로인해어릴적부터철길에서노는날이많았다.당시철길옆에는계절따라
꽃이 피고 토끼풀이 많았다. 어느 날에는 둘째 동생과 당시 2살인 막내 동생을 철길(철로 레
일과 레일 사이)에 놓고 토끼풀을 뜯다 보니 기차가 와서 멈추었다가 뒤로 후진하였다. 기관사
가 기적을 울리며 오는데 철길에 무언가 있어 브레이크를 밝았지만 지나쳐서 후진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막내 동생을 철길에 놓고선 풀을 뜯는데 정신이 팔려 몰랐던 것이었다. 다
행이 막내 동생은 너무 어리고 작아 아무 곳도 다친 데 없이 무사했다. 기관사가 내려 막내
동생을안고가려고하는걸울고불고사정해서동생을지켰는데,지금생각해보면기관사
가철도에서다시는놀지말라고겁을주려고하였던것이다.
고등학교를 천안으로 다니게 된 김봉재 씨는 기차로 통학하기로 하였다. 남포역에서 출
발하는장항선통학열차가도고온천역에도착하는시간은오전7시10분이었다.어머니는
아들 아침밥을 하시느라 새벽부터 움직이셨다. 아침밥을 먹고 역까지 가는 거리는 대략
3km 거리였는데, 책가방을 메고 걸어가는 신작로는 흙길에 자갈을 깔아 놓았기에 비가 오
거나눈이오는날에는운동화는물론이고교복바지도흙투성이였다.길이너무패이고자
갈이안보이면불도저가와서길을평평하게고르고새로운자갈을깔아주었다.이런날에
는 동네 어른들이 삽을 가지고 나와 같이 자갈 펴는 일을 하였는데, 어른들은 이 일을 비럭
직이라고하였다.
아침 통학 열차는 도고온천역에서 학생, 직장인, 장사꾼 등 약 250여명이 타는데, 인근
상하행선 역에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탔다. 특히 신창장이나 온양장에는 장사꾼들과 짐
보따리들로 인해 타고 내리는 시간이 자주 지체되기도 하였다. 생선을 고무다라에 이고지
고타는광천댁생선아줌마들이타는날에는생선비린내와젓갈썩은내로여간곤혹스러
운게아니어서일부승객들은열차차장에게거칠게항의하기도하였다.
김봉재 씨가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는 열차는 오후 5시 20분 기차인데 가능하면 이 열차
를 타고 집에 오려고 하였다. 도고온천역과 집 사이에는 상여집과 공동묘지가 신작로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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