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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되었다. 살은 1년에 두 번 정도 새 그물을 맸다. 대나무로 살대를 만들었는데, 봉생


,
리에서는 좋은 대나무를 구할 수 없어 먼 곳까지 나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살은 가족의

?


중요한수입원이었기에봄에살을맬때살고사를지내기도했다.

?

살에걸리는고기의종류는무척다양했다.대하,갑오징어,꽃게,도미,민어,농어종류별


로 다 있었다. 심지어 갈치가 걸리는 경우도 많았다. 천수만이 온갖 해양 생물의 산란지였기
?


때문이다. 살에 걸린 고기를 빼러 갈 때 특별한 도구 같은 건 없었다. 다행히 갯벌이 단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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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이라,발이빠져서걷기힘든건없었다.
고무다라나 양철대야 등으로 고기를 집 근처로 옮겨오면, 시어머니는 장으로 고기를 팔
러 나서셨다. 60년대 후반, 고북면에 버스가 자주 다니던 시절이 아니었을 뿐더러, 소위 고
무다라나양철대야에담긴생선을머리에이고,사람들을돈을주고시켜장으로나가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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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파는 것은 보통 고역이 아니었다. 시어머니는 이 일을 오롯이 해냈다. 남편이 군에 갔기
때문에더더욱그랬다.주로나가는장은갈산장,홍성장,고북장등이다.
사실살을매는집은마을에안기란씨댁한군데뿐이었다.그게가능할수있었던게시
집올 때까지 남편의 형님들이 아직 분가를 하지 않았을 정도로 대가족이 모여 살았기 때문
이기도하다.19살혼례식이튿날은사실시아버지환갑잔칫날이었다.그래서혼인날온가
족이 모여 찍은 귀한 사진을 가지고 있다. 사진 속 어르신들은 돌아가신 분들보다 아직 생
존해계신분이더많을정도다.대가족사이의우애가아직도매우좋은편이다.
이렇게 대가족이 어업에 한꺼번에 종사할 수 있어서 대나무 살도 맸지만, 갯벌에 말뚝을
박아 큰 그물을 만들어 고기를 잡기도 했다. 말뚝에 막은 그물은 육지 쪽으로 입구를 내고
그물안에네모난모양으로고기들이모일수있는살을하나더맸다.육지쪽으로낸입구
에 밀물 때 고기들이 들어가 있다가 물이 서서히 빠지면서 그물 안 고기들이 어디 도망가지
못하고 네모난 살에 다시 들어가 잡도록 되어 있는 구조다. 따라서 조금 때는 많이 잡을 수
없지만,사리때는잡는양이많았다.
살이나그물에많이걸리는것으로빠질수없는게대하와꽃게다.봄에는알이꽉찬꽃
게가 주로 걸리고, 그 다음에는 대하들이 많이 잡혔다고 한다. 대하는 사기리 쪽에서 대량
으로 사는 구입처가 따로 있었다. 봄에는 꽃게, 대하, 갑오징어가 주로 잡히고, 여름에는 잡
어들이많았고,가을에도다양한고기들을잡았지만,갈치가잡혔다는사실은특이하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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