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8페이지

30페이지 본문시작

닭으로많은양으로하겠는가.만일화공배(?工輩)들의수응법(酬應法)과같이하기로들면한붓
으로천장의종이도쓸수있다.그러나이같은작품은하지않는것이옳다.이때문에난을그
리는데있어내가많이하려고하지않는것은바로네가일찍이본바이다.
그리하여지금약간의종이에만써서보내고보내온종이를다쓰지않았으니,모름지기그묘리
를터득하는것이옳다.난을치는데는반드시붓을세번굴리는[三轉]것을묘로삼는것인데,
지금보건대네가한것은붓을한번에죽긋고는바로그쳤다.그러니모름지기붓을세번굴리
는곳에공력을쓰는것이좋다.대체로요즘의난을치는사람들이모두가이세번굴리는묘를
알지못하고되는대로먹칠이나할뿐이다.
(『완당전집』권2,상우에게보낸편지)
의화제(畵題)는다음과같다.
난초를 그릴 때는 자기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잎 하나, 꽃술 하나라도
마음속에부끄러움이없게된뒤에야남에게보여줄만한것이다.열개의눈이보고열개의손
이 지적하는 것과 같으니 어찌 마음이 두렵지 않겠는가? 이 작은 기예도 반드시 생각을 진실하
게하고마음을바르게하는데서출발해야비로소시작의기본[宗旨]을얻게될것이다.아들상
우에게써보인다.
추사는난초그림에서아름다운자태보다는천연스러운필획의멋을추구하고있음을알수있
다.또한정직을강조함으로서자식인상우로하여금바른길을가게하고자하는추사의자식에
대한깊은사랑을엿볼수있는대목이기도하다.난을그리는데있어남을속이지않는바른마
12)
음을우선으로삼게하고자했던것이다.
87.은해사의추사편액
12)『추사김정희명작전』,예술의전당,1992.
30
YESANCULTURALCENTER

30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