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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여성문화콘텐츠발굴사업-오청취당 문화답사
오청취당,
그녀를 만나다.
김 인 옥
(흙빛문학회장)
햇살이 고왔다. 그녀의 격정적인 생애 만큼이나 날씨 또한
뜨거웠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일행은 꽃다운 젊은 날에
생을 마감하고 신선이 되어 떠나간 한 여류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열정과 고뇌를 한 몸에 담고 운명에 맞서 몸부림치며 살다간 여인, 오청취
당.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은 여름 내내 계속되던 궂은 날씨가 걷히고 진한
햇살이 고운 9월의 첫날이었다.
<오청취당, 그녀는 누구인가?>라는 테마를 가지고 떠나는 이번 답사는 그녀의 삶
과 문학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이전에 오청취당에 관한 연구서나
작품을 접한 적은 있었지만 그녀의 숨결을 좀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답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일찍이 이 땅에서 살다 간 여류시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일이기에 가슴이 뛰었다.
오전 10시, 일행을 태운 버스가 서산문화원을 출발했다. 오청취당을 연구한 문희순 교수의 안내로
일행은 오청취당의 묘소가 있는 팔봉면 금학리로 향했다.
오청취당의 묘소는 팔봉산 아래 양지바른 곳에 위치해 있었다. 제를 올리고 나서 일행은 묘소 주변
에 둘러앉아 직계후손인 김혁환 선생님으로부터 청취당에 관한 일화들을 전해 듣고 이어『청취당집』
을 역주한 문희순 교수님으로부터 오청취당의 삶과 문학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오청취당은 1704년에 경기도 양성(지금의 평택 포승면)에서 태어나 1732년에 세상을 떠났다. 오청
취당이 서산과 인연이 된 것은 나이 스물 둘에 음암면 유계리 경주 김씨(세칭, 한다리 김씨)가문으로
시집을 오면서부터다. 스물두 살에 시집와서 스물아홉 살 생을 마감하기까지 칠 년 동안 그녀는 182수
라는 적지 않은 시문를 남겼다. 가난과 병마, 그리움과 외로움으로 몸부림치며 한 생을 살아낸 그녀에게
문학은 벗이요, 자식이요, 어버이였을 것이다. 딸로 아내로 어머니로 살아오며 그 어떤 삶도 녹녹치
않았던 그녀는 시문에 자신의 시름과 고독을 담아내며 운명에 굴복하기보다 스스로 그 운명에 맞서
싸우는 열정적인 생을 살고자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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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_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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