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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4
강희대 씨의 집은 21번 국도에서 약 200m 정도 떨어져 있었고 장항선 철로는 약 250m
정도떨어져있었다.아버지가쟁기와소를몰고논에가려면21번도로와장항선철길을건
너야 했다. 하루 종일 일 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어머니는 고구마와 감주를 새참으로 갖다
주곤 하였는데, 이때 강희대 씨는 어머니를 따라 가곤 하였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새참을
드시고논일을하시면강희대씨는심심하여철길에앉아놀았다.철길레일에귀를대고언
제 기차가 오나 기다리거나 못을 철길 레일에 갈려 납작해지면 이것을 가지고 칼을 만들어
놀기도하였다.
강희대 씨는 인근 면소재지에 있는 도고온천 국민학교를 다녔다. 그 시절 학교 가는 길은
비포장 도로였고 장항선 철길과 나란히 있었다. 철길로 다니는 것은 위험하니 꼭 신작로로
다니라고 어른들은 말씀하셨지만, 강희대 씨와 친구들은 종종 철길로 다니면서 오이나 참
외등서리를해서먹곤하였다.
강희대 씨가 본격적으로 장항선 열차를 이용한 것은 천안으로 고등학교를 다닐 때였다.
천안에서 하숙이나 자취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하숙비가 너무 비싸서 기차 통학을 하
였다.
남포역에서출발하여도고온천역까지오는장항선첫기차를타려면강희대씨는물론이
고어머니도함께고생하셨다.7시10분열차를타려면어머니는새벽4시경에일어나아침
밥을 준비하셨다. 전기도 없던 시절인지라 호롱불을 켜놓고 아궁이에 짚단이나 마른 솔나
무를 때면서 아침밥을 하셨다.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을 먹고 변또(도시락)를 챙겨서 역전으
로걸어가는길은만만치가않았다.집에서역까지의거리는약4km인데,신작로는자갈과
흙이 섞인 비포장 도로였다. 특히 여름 장마 기간이나 눈이 내렸다 녹은 날에는 진흙탕 물
에신발이빠지고교복바지가젖어학교가기가싫을정도였다.
도고온천역은 인근 신례원역이나 학성역보다 규모가 큰 역이었지만 별도의 담장이 없어
서 아침에는 지각하는 학생들이 역 대합실에 안 들리고 곧바로 철길 옆으로 기차와 같이 달
려와 타기도 하고, 어떤 학생들은 일부러 표를 안 끊고 기차역 뒤로 와 몰래 타기도 하였다.
이러한일이자주일어나자역무원이역뒤에숨어있다가몰래타는학생들을잡아훈방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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