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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4
엄마 젓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지경이었다. 더구나 채충석이 3살 되던 해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자 채중석 씨의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미죽국민학교를 졸업
한 채중식은 중학교에 진학을 포기하였다. 형들 역시 중학교를 포기하고 도회지로 일자리
를 찾아 떠났기에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하였다. 대전 3군사령부에서 32개월간의 군 생
활후외삼촌의중매로결혼을하였지만생활은궁핍하였다.
어느 날 마을 회관 라디오에서 철도청 기능직 직원을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원서를 접수
하였다. 채중석 씨는 마을 철도에서 일하는 선로반원들을 찾아가 시험에 관한 정보를 들어
보고 선로반원들의 도움을 받아 침목과 쇠바퀴 들기를 며칠간 연습 하였다. 또한 필기시험
은철도규정집과상식이었는데당시돈30원을주고약국에서구입하여매일공부하였다.
대전철도청 사업소에서 치러진 시험에는 전국에서 약 500여 명이 응시하였다. 예상했던
대로 실기시험에는 80kg나가는 침목 일으켜 세워 어깨에 메고 30m 빨리 달리기와 기차 쇠
바퀴들고계단을넘어제자리에갖다놓는것이나왔는데,채중석씨는매우좋은성적으로
통과하였다.다음날치러진2차필기도우수한성적으로통과하여10대1의경쟁률을뚫고
합격하였다.
채중석 씨가 처음 발령받은 곳은 청주 보선사무소 오근장역 선로반이었다. 인근 조치원
에 300원짜리 월세방을 얻어놓고 오근장역으로 출퇴근을 하였다. 온근장역에서 하는 일은
철도 보수 및 철로 레일 수평을 유지하게 하는 일이다. 우선 이 일을 하려면 작업 시 필요한
공구이름과쓰임새를아는것이급선무였다.곡괭이,비터,빠루,앙카,나또,쓰빠나,베서,
몽키, 함마(해머) 등 모든 연장이 일본어로 되어 있어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을 하다 보니 어느 새 익숙해지고 5천 3백원이라는 첫 봉급을 받았다. 그 시절
쌀 한 가마니가 3천원이었으니 꽤 큰돈이었다. 채중석 씨는 첫 봉급을 받은 날 저녁에 동료
선로반 사람들에게 막걸리와 동태찌개로 거하게 한 턱을 쏘았다. 일종의 신고식을 한 것인
데 채중식은 태어나 처음으로 남에게 대접하였다. 그 외에도 첫 선로반에 들어왔을 때에는
문지방세라고 하여 막걸리를 내었고, 또 첫 작업복을 받았을 때에는 착복주, 첫 작업화를
받았을때착화주를내는게당시의관행이었다.그리고6개월간조건부기능직이었던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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