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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조새로할미조개를말그대로캐면,그무게가무거워여자들이갯벌로가지고나오기힘


,
들었다. 갯벌 밖에서 남자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할미조개를 캔 것이 일정량이 되면, 지게로

?


지고 나오기도 했다. 사실 호미나 조새로 조개를 캤다고 설명할 수도 있지만, 손으로 살짝

?

만갯벌을파면잡을수있었기에줍는다고표현하는것이더나을정도였다.


예상 외로 대합은 없었는데, 대합은 오푼강이나 대호방조제 쪽 만에서만 잡혔다. 할미조
?


개뿐만이아니었다.가막조개,황발이,깔댕이장어,능쟁이등,서해안갯벌을풍요롭게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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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해산물들은 물이 빠진 갯벌에 들어가면 언제나 구할 수 있는 것이었다. 가끔은 갯벌 한
가운데들어가이런해산물들을잡다가물때를놓쳐고립되는경우도가끔있었다고한다.
잡은 해산물들은 가져다 팔기도 했지만, 간단하게 염장해서 직접 먹기도 했다. 그 당시
잡은 능쟁이들은 워낙 신선해서 염장을 많이 하지 않아도 보관을 오래 할 수 있었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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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이 지나도 무르거나 하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가장 돈이 되는 것은 낙지였다. 낙지를
잘 잡는 사람들은 낙지로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낙지가 얼마나 흔했는가 하
면,두부나호박을넣고뭔가를끓일때,낙지가없으면아예못먹는거아닌가생각했을정
도라고한다.
넓은 갯벌 덕에 염전도 있었다. 하지만 이 염전은 사기리 보다는 정자리 앞 쪽에 많았다.
사기리 쪽 염전은 천일염으로 태양을 통해 해수를 증발시키는 게 아니라, 구운 소금이었다.
구운 소금이라 그 맛도 다른 소금과 다르고, 좋았다고 한다. 소금 장사들은 소금짐을 이고,
덕산이나먼데가서팔았는데,그만큼바다는수많은사람들의삶의터전이었던셈이다.
이런바다가천수만방조제로인해민물로바뀌자많은사람들이고향을떠날수밖에없
었다. 특히 전적으로 어업에만 종사하던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바로 잃어버린 것이기 때문
이다. 간월호 물에 아직 소금기가 남아있던 시절에는 방조제로 막힌 간월호에 뱀장어가 많
았다고한다.마지막으로물에서뭔가를잡아생업을이을수있었던것은그때가마지막이
다. 방조제가 막히고 2년 정도는 뱀장어를 잡아 팔아 생계를 이을 수 있었으나, 그 이후에
는전혀잡히지않았다고한다.
이제 사기리 사람들 중에서 옛날에는 바다였다가 호수가 된 저 곳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
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드넓은 간척지만이 보일 뿐이다. 김종현 어르신과 인터뷰를 진행하
던도중지나던할머니한분의말씀이귀에남는다.“저거안막았으면,지금내가뭐덜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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