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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서산천수만의옛모습
망둥어가 든 구멍을 손으로 뚫고 손을 집어넣어 그 안에 든 고기를 잡았기에 이
방법을‘구멍망둥어’라불렀다.
◆귀밀리·석포리
귀밀리의 마을 앞은 덕지천의 굵은 물줄기가 흐르지만 이 냇물이 천수만과
합수해 썰물이 되어 드나들었기에 마을 앞까지 갯물이 들어왔다. 이 마을은 단
한 집만이 배를 소유하고 어업을 하는 순수 농촌이다. 그러나 마을 앞까지 갯물
이 들어와서 논의 도랑에는 작은 게인‘묵거이’가 많았다. 주로 음력 9월 한철
에만 단 두 집이 나서서 게를 잡아 팔았다. 식전에 논에 나가서 특별한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잡는다. 이러한 작업은 주민들 중 일부만이 행했을 뿐이
다. 대교 사람들도 이곳으로 묵거이를 잡으러 오기도 했고, 용현리 주민들도 걸
어서 이곳까지 왔다. 새벽에 누릉게[누룽지] 싸서 들고는 새벽밥 먹고 광불을 밝
혀 들고 이곳으로 왔다. 잡은 게는 구럭에 담아 갔다. 제보자의 시아버지는 논
에서 잡은 묵거이를 거두어 서울 등지로 넘기는 중개장사를 했다. 묵거이는 시
부모를 모시고 사는 이들이 부모님께 드리기 위해 주로 사갔다. 묵거이에 간장
을 끓여 부어서 게장을 담거나, 된장찌개를 끓일 때에 넣는다. 방조제가 건립된
후로는갯물이들어오지않으므로묵거이잡이도중단되었다.
음력 8~9월에는 황발을 잡았다. 조금 때를 제외하고 썰물에 나가보면 기어
다니는 것이 많으므로 역시 손으로 잡는다. 황발도 간장을 부어 게장처럼 먹
었다.
이외에 쌀조개도 많았다. 쌀조개는 손톱만큼 작고 흰 조개로 바닥의 모래를
조랭이[조리]나 얼개미에 담아 흔들면 조랭이 조개만이 남는다. 이것은 삶아서
그 국물로 국수를 말아 먹는다. 장어는 장어칼을 이용해 잡았다. 가을에 맛이
좋으므로이때에만잡는데,그양이많지않으므로잡아서주로나누었다.
이외에 가을철에는‘가을 망댕이’라 부르는 망둥어 잡이를 한다. 손으로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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