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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떡 시루를 쪄가지고 가서 바친 후 정성을 드리던 곳이다. 대개 자식들 잘되게 해달라고


,
빌었다. 언암리와 석포리가 맞닿는 곳에는 중신할미바위가 있었다. 언암리와 석포리 사람

?


들을중신해주고잘살게도와주어서그렇게부른다.

?

언암리에는 박첨지 놀이가 전승되었다. 현재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박첨지 놀이


는 실상 언암리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마을에 유지 중의 한 사람인 엄황룡 씨 집에 방
?


만복 씨가 머물면서 박첨지 놀이에 필요한 온갖 소품을 다 만들었다. 가을이 되어 추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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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면 엄황룡 씨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한쪽에서는 소품을 놀리고 한쪽에서는 대사를
주고받으며박첨지놀이를했다.당시에는구경거리가거의없어서동네부녀자들이모두와
서 구경을 했다. 방만복 씨를 모든 동네 사람들이 다 좋아했다. 나중에 탑곡의 음암리에서
박첨지놀이를하는것을보고‘이건틀림없이방만복씨가시작한놀이야.’라고했던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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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놀이를본지오래되어자세한기억은나지않지만,우스운놀이를주로했다.어떤때
는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흥겹게 놀기도 하면서 보았다. 그때 도움을 준 신진
호씨가지금도생존해있으니만나면사정을알수있다.마을에는풍물패도있었다.상쇠,
부쇠, 징, 북, 장구, 소고 등으로 구성된 풍물패는 마을에 경사가 있으면 모여서 쳤다. 과거
에는두레패가있어논에서김을맬때도풍물을쳤다.
지금생각해봐도언암리는살기좋은곳이었다.산수강에는온갖것이넘쳤다.쌀조개,맛
조개, 숭어 새끼인 몰치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남아있다. 몰치는 성미가 몹시 급한 물고기로
바닷물이 밀려들어올 때 항상 물을 따라 가장 앞에서 올라왔다. 그러면 동아줄을 스무 발
정도 준비한 후 올라오는 몰치를 바라보다가 몰치 뒤에 동아줄을 놓고 한쪽으로 몰았다.
그래서 모래사장으로 몰치가 몰리면 뒤에는 동아줄이 있어 도망가지 못해 쉽게 잡았다. 지
금도 가장 먹고 싶은 것은 쌀조개이다. 쌀조개를 많이 잡아와 물에 넣어 계속 삶으면 껍질
과 조갯살이 분리된다. 껍질을 모두 꺼낸 후 애호박을 썰어 넣고 국수를 삶아 먹으면 정말
진국이었다.호미로갯벌을파대합을잡던기억도소중하게남아있다.하지만이모든것은
방조제가 생기면서 사라졌다. 지금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옛일이지만 그래도 과거에 그런
시절이있었구나하고기억살수있도록글을쓰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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