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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4
작하였다. 그후로 대전열차사무소 차장, 신창역 부역장, 천안역 역무팀장, 도고온천역 역장
을엮임하였고,2002년12월31일삽교역장으로정년퇴임하면서약34년간근무하였다.
정종찬씨가처음근무할당시에는역무원들의근무환경이매우열악하였지만,역플랫
폼이나역전주변도마찬가지였다.특히나그시절모든역바로옆에는대한통운이라는회
사의 창고가 있었다. 화물열차에서 시멘트나 석탄 등을 싣고 오면 인부들이 하역하여 창고
에 저장하였다가 필요한 곳으로 팔려나가는 중간 저장고이다. 화물차가 들어와 시멘트나
석탄을하역하는날에는모든역무원들이바짝긴장을한다.시멘트를내릴때에는분진가
루가 날리는데 건강에도 안 좋지만 출근하는 사람들의 옷에 묻으면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
니었고승객들의민원이잦은날이었다.
정종찬 씨는 꽃을 매우 좋아하는 데 특히 국화꽃을 좋아한다. 새로운 역으로 발령이 나
면 시간을 아끼고 아껴서 주변에 꽃을 가꾸고 화단을 만들어 이웃 분들에게 나누어 주었는
데, 언제부터인가 정종찬 씨는 꽃 역장으로 불리었다. 정종찬 씨가 근무하는 역 청사 주변
에는사계절아름다운꽃들과관상수가조성되어오가는승객들에게즐거움을선사하였는
데, 봄에는 펜지 페추리아, 여름에는 맨드라미 서광, 가을에는 국화꽃, 겨울에는 꽃양배추
가 계절마다 피었다. 정종찬 씨가 삽교역에 근무 할 때에는 역사 공터에 참깨를 심어 수확
하고, 이 참깨로 만들어진 참기름을 팔아 얻어진 수익금으로 쌀을 구입해 외롭고 쓸쓸하게
혼자 사시는 노인들에게 전해 주었으며, 또 일부는 삽교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전달하거
나교통사고를당해어려움을겪고있는학생에게도움으로주었다.
정종찬씨는1968년10월에온양온천역으로발령을받았다.그시절열차를이용하는사
람들은 학생들과 장사꾼 외에 소수의 직장인들이었다. 주로 천안으로 학교를 가거나 아래
지역(신창, 학성, 도고온천, 신례원, 오가)에서 온양으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학생들은
패스(통학증)를 끊고 다니는데 일부 학생들은 패스 살 돈을 엉뚱한 곳에 쓰고 몰래 열차를
타기도하였다.열차가플랫폼에들어오면일부러표를안끊고타려는사람들이열차와함
께 뛰어와 타는 경우가 빈번하였는데, 일부러 잡아 혼내지는 않았지만, 마냥 둘 수도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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