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10페이지

30페이지 본문시작

경술년(1670,현종11)에내가고향인결성潔城으로돌아오니,집뒤에
작은못이있었는바넓이가수십보이고깊이가6,7척이못되었다.
나는긴여름날에할일이없으면번번이가서물고기들이입을뻐끔
거리며떼지어노는것을구경하곤했다.
하루는 이웃사람이 대나무 하나를 잘라 낚싯대를 만들고 바늘을
두드려낚싯바늘을만들어주며낚싯줄을드리우게했다.나는오랫
동안서울에살아서낚싯바늘의길이와너비와굽은정도가어떠해
야하는지를알지못했다.그저이웃사람이준것을좋게여겨하루
종일낚싯대를드리웠으나한마리도못잡았다.
다음날한손님이와서낚싯바늘을보고말하기를
“고기를못잡는것이당연하다.낚싯바늘끝이너무굽어안으로
향했으니, 물고기가 바늘을 삼키기 쉬우나 뱉기도 쉽다. 반드시
끝을조금펴서밖으로향하게해야한다.”
고했다.
나는 손님으로 하여금 낚싯바늘을 두드려서 바늘의 둘레를 좁게
한다음또다시하루종일낚싯대를드리웠으나겨우물고기한마리
를잡았을뿐이다.
다음날또두손님이왔으므로내가낚싯바늘을보여주고또그동
안의사연을말하니,한손님이말하기를,
“물고기가조금잡히는것이당연하다.낚싯바늘을눌러서굽힐적
에는반드시굽힌곡선의끝을짧게하여겨우싸라기하나를끼
울만해야하는데,이것은굽힌곡선의끝부분이너무길어서물
고기가삼키려해도삼킬수가없어서틀림없이장차내뱉게생겼
다.”
하므로,나는그손님으로하여금낚싯바늘을두드려서뾰족한부분을
제1부 홍성과남구만_25

30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