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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름없었다.
기생들이한사람을위해정조를지킨다고하여인생길을훤하게
보장받는것도아니다.오히려더욱더인생이꼬이고말년을기약
할수없는일이허다했다.그런가시밭길을힘들게걸어갈기생들
은없다고대부분손사래를쳤다.
그때분위기를압도하며불쑥끼어드는기생이있었다.한쪽에서
묵묵하게듣고있던만향이었다.
“저에게그런인연이찾아온다면기꺼이받아들이겠습니다.”
모든사람들의시선이만향에게쏠렸다.
“와,와…….우리함흥관아에서또한명의기생열녀가나왔구
나.”
이쪽저쪽에서기생들이박수를쳤다.반쯤은비웃음섞인박수라
는것을만향은알고있었다.
“그런데저에게그런인연이찾아와야말이지요.”
만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신에게 그런 인연이 찾아올 것 같
지않았다.
“기다려보게나.꿈만은아닐것이야.”
자리에동석한평양관리가웃으며덕담을해줬다.
그런데 참으로 기이한 인연이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만향에게정말로생각지못한일이생길줄이야.한양에서온황도
령이신기루처럼만향앞에나타난것이다.
사람의 예감이란, 때로는 신기하게도 정확하게 들어맞는 경우가
있다.
1장봄비가맺어준인연!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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