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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즐겨받고자하지않았던것이었소.그러나나자신은잊을수있겠소.
예전에나는희롱조로말하기를“부인이만약죽는다면내가먼저죽는것이도리어낫지않겠소.”
라했더니,부인은이말이내입에서나오자크게놀라곧장귀를가리고멀리달아나서들으려고
하지않았던거요.이는진실로세속의부녀들이크게꺼리는대목이지만그실상을따져보면이
와같아서내말이다희롱에서만나온것은아니었었소.
지금 끝내 부인이 먼저 죽고 말았으니 먼저 죽어가는 것이 무엇이 유쾌하고 만족스러워서 나로
하여금두눈만뻔히뜨고홀로살게한단말이오.푸른바다와같이긴하늘과같이나의한은다
함이없을따름이외다.
(『완당전집』권7)
86.아들상우에게그려준이야기
ㆍ개요(synopsis)
제주유배시절, 아들 상우가 찾아오자 추사는 난을 그려주었다. 그러면서 난에 대한 가르침을 내
렸다.마음을속이지않는데서부터시작해야한다는것으로자식인상우로하여금바른길을가
게하고자했던것이다.그것이시우란에얽힌사연이다.
ㆍ내용(contents)
추사의제주유배시절,서자상우(商佑)에게그려서보여준난이이다.이
란>은추사의제주유배시절아버지의귀양살이를돕기위해찾아온서자상우를위해그린것으
로알려져있다.추사가상우에게쓴편지는난을치는법에대한설명이주를이루고있다.
우아에게주다[與佑兒]
난(蘭)을 치는 법은 또한 예서(隸書) 쓰는 법과 가까우니, 반드시 문자(文字)의 향기와 서권(書卷)
의정취가있은다음에야될수있는것이다.또난치는법은그림그리는법칙대로하는것을가
장꺼리는것이니,만일그림그리는법칙을쓰려면일필(一筆)도하지않는것이옳다.조희룡(趙
熙龍)같은무리는나에게서난치는법을배웠으나끝내그림그리는법칙한길[一路]을면치못
하였으니,이는그의가슴속에문자의향기가없었기때문이다.
그런데지금여기종이를많이보내온것을보니,너도아직난(蘭)경지의취미를알지못해서이
렇게 많은 종이를 보내 그려주기를 요구한 것이니, 자못 실소(失笑)를 금치 못하겠다. 난을 치는
데는종이서너장만가지면충분하다.신기(神氣)가서로모이고경우(境遇)가서로융회되는것
은글씨나그림이똑같이그러하지만,난을치는데는그것이더욱많이작용하는것인데,무슨까
2016 50호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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