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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내 몰리는 무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 파고다 공원에 하루 모이는 노인들만도 매일
3,4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사실 노인 문제는 질병.고독.빈곤의 삼고( 苦)다.
우리나라는 근대 노인복지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내년에는 복지예산을 크게 늘린다는 보도를
본 바 있다. 나도 이제 어쩔 수 없이 그 대열에 와 있고 노인 일자리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녹슬
어가는 뇌에 윤활제가 되고 건강증진에 도움 되고 용돈도 생긴다는 일석삼조의 기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모집분야도 다양했지만 난 한자지도를 희망했고 서림복지원에 배정을 받았다.
정신지체가 아닌 신체지제 장애 원생 중 희망하는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은 다양했지만 한결같은 공통점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었고 좋아하고 따른다는 점이다.
또 무엇보다도 그렇게 열심일 수가 없다. 쉴 시간 없이 두 시간이 넘는 110분 동안 자세의 흐트러짐
없이 휠체어에 앉은 자세로 배우고 싶다는 욕구로 열심히 하고 불편한 손으로 반복해 쓰고 익히는
모습에서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생겼다. 난 그들의 뜨거운 눈빛과 서로 아껴주는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다. 한자 육서(
)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기초 한자를 제법 알게 되었다. 8급, 7급 한자 급수
시험문제도 제법 접하게까지 이르렀다. 일자리 사업이 종료될 때 난 배움에 굶주린 저들을 어떻게
멀리한담, 정말 걱정이다.
사실 난 처음엔 내 일거리, 건강, 용돈 그런 측면에서 접했지만 지금은 따뜻한 정으로 사제의 만남
같은 그리고 연민같은 사랑을 저들에게서 느끼고 도움을 주고 싶은 일자리 목적으로 바뀌었다.
노인 일자리 문제는 단기간보다는 장기적 측면에서 자활 또는 경제관념 형태의 사업으로 발전시키
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정 분야 전문지식 소유자나 경험많은 고급인력을 사장시키는 것은 사회적
손실이다. 오늘날 노인 일자리 사업의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 성과 인식은 미흡하다고 본다.
노인 문제 담당자나 지자체에서 많은 고민을 하겠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노인들이여! 힘내세요. 당신들은 결코 힘없는 늙은 호랑이가 아닙니다. 먹이를 사냥하는 맹수가
되세요.
그동안 보조자료 제작이나 그 외 많은 협조를 주신 임선미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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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osan.cult21.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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