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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사 실습을
마치며...
김 월 순
(평생교육사 실습생)
"엄마 나 오늘은 태권도 끝나고 어디로 가요? " 8살된 딸아이가 억지로 눈을 비비며 물어보는
첫 마디다. 이 말을 하는 아이의 표정에는" 그럴줄 알면서도 한번 물어본거야". 하는 어리광이 잔뜩
담겨있다. 세 아이의 엄마인 나는 요즘 서산 문화원에서 평생교육사 실습을 받고 있는 교육생이다.
봄방학 기간이라 아이들끼리 집에 있어서 눈시울이 붉어질만큼 미안하고 한참 엄마 손길이 많이 필요
하고 이것저것 챙겨줘야 하지만 내 스스로 체면을 걸듯 "다 잘될거야!"하고 외쳐본다.
아침에 정신없이 준비하고 나오기가 쉽진 않지만 남편의 도움으로 빠져나와 전업주부가 아닌 교육
생의 자세로 생활해 본다. 내가 지금 주저앉으면 다신 찾아오지 않을 기회이기에 쉽게 배움의 끈을 놓
을 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엄마도 무엇인가 도전하고 공부하는 당당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아이들끼리 싸운 뒤 전화가 걸려 오기도 하고, 학원에
안가겠다고 떼를 쓰기도 하고, 엄마가 집에 없으니까 나도 학습지 안하겠다고 울고, 학원 대신 PC방에
서 시간을 보내고......내가 이렇게 까지 아이들을 방치하면서 내 욕망을 채워야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
을 때 남편은 늘 내편에서 집안의 많은 일들을 해결해 주었다. 정말 남편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난 주저
앉아 버렸을지도 모른다. 아직 한번도 표현해본적은 없지만 남편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힘든 시간을 이겨내 준 세 아이들 동규, 동휘, 은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132시간의 실습동안 그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일들을 경험했고 사무실은 쉴틈 없이 돌아갔다.
그중 기억 남는 한 가지를 꼽으라면 단연 문화학교 전단지를 들고 다니며 홍보했던 일이다. 아파트
단지에서부터 주택가까지 문화원 직원들과 전단지를 게시하고 직접 우편함에 넣었던 것이다.
이준호 원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선생님들이 세심하게 배려해 주었으며 삼삼오오팀을 이루어 홍보
하는 일은 호흡이 척척 맞아 재미있기도 했다. 눈보라가치고, 진눈깨비가 내리고, 비를 맞아 양말이
다 젖어도 우리들의 열정을 꺾을 순 없었지만 경비원 아저씨와 청소 하시는 아주머니들의 달갑지 않은
듯한 한마디가 제일 추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 집 이라도 더 홍보하기위해 뛰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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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osan.cult21.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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