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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의풍부한어족자원이만들어낸어로문화 ?287
저녁 찬거리를 구하려면 짚으로 만든 종태기를 들고 개펄로 나갔다. 계절별
로 각기 채취할 수 있는 것이 다르므로 다양한 것을 섭취할 수 있었다. 간혹 바
위에 붙은 파래는 뜯어다가 여러 번을 씻어서 김처럼 떠서 구워 먹고, 젖은 파
래는 무쳐 먹었다. 먹을 것이 비교적 넉넉했으므로 파래를 넣고 죽을 쑤어 먹지
는않았다.
이곳에서 많이 나던 어물은 바카지, 능쟁이이다. 이것은 모두 개펄 바닥에 뚫
린 구멍을 발로 막으면 게가 구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 후에 게를 줍는다.
게는 찌어 먹거나 간장을 부어 게장을 담가 먹는다. 반면에 설기[갯가재]는 개펄
에 있는 두 개의 구멍 중 큰 것을 발로 밟으면 작은 구멍으로 가재가 나온다. 설
기는개펄에서나는것들중가장맛이있다.
황발이[논게]이 구멍을 발견하면 웃옷의 한쪽을 벗고 손을 구멍에 넣어 잡는
다. 팔뚝이 다 들어갈 정도의 큰 구멍이다. 옷을 벗고 잡아야 하므로 여름부터
가을까지만 잡는다. 깍댕이[갈게]는 개펄 깊은 곳에 들어 있으므로 구멍을 삽으
로 파야 잡을 수 있다. 개펄의 돌팍[돌멩이]을 들어보면 그 안에 작은 게인 돌장게
가들어있는데,그것을주워담는다.
마을 앞의 도랑 중‘메밀뻘’이라 불리는 곳에는 메밀같이 작은 돌이 넓게 펼
쳐져 있다. 그곳에는 똑똑가재[딱총새우]가 많다. 구멍을 밟으면 가재가 나오므로
줍기에 용이하다. 이것은 겨울철에 주로 잡아 낚시의 잇감으로 사용한다. 속[쏙]
은삽으로구멍을파서그안에들어있는것을줍는다.
살조개[참꼬막]는 음력 11~12월에 가장 맛이 있지만 이듬해 2월까지 채취한다.
추운 겨울인데도 입을 옷이 적당하지 않아 베로 만든 잠방이만 입고 속옷도 갖
추어 입지 못하고 작업했다. 당시에는 살조개가 많아 채취할 수 있는 만큼 캔다
면 무거워서 가지고 나올 수가 없으므로 본인의 능력에 따라 캔다. 살조개의 양
이 많아 이것을 팔아 땅을 구입하고 아이들 공부도 시킬 수 있었다. 살조개가
개펄에박힌것을두고주민들은‘바글바글했다’라고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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