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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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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가지농기구를선물로주기도하였다.
대통령이 도고면에 방문하면 역장님과 직원들은 주변 환경정리 외에 여러 가지 준비로
바빴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 대통령이 오시면 역에 들리시어 일일이 직원들을 격려하며 악
수를 하곤 하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전 직원들의 근무복을 새로 지급해 주어서 기분은 좋
았다.
이현표 씨에게 박정희 대통령과의 인연은 남달랐다. 군 복무하면서 당시 사단장이던 박
정희를 2번 만나 악수하였고, 도고온천역에서 근무하며 3번째 악수를 하였다. 일반 국민들
은 대통령과 한 번 하기도 힘든 악수를 이현표 씨는 3번이나 하였으니 남다른 인연이기도
하다.
이현표 씨가 마지막으로 근무한 역은 학성역이다. 도고온천역 바로 위에 있는 곳이다. 다
행히 먼 곳이 아니라 가까운 곳으로 발령이 나 참으로 다행이고 큰 복이라 생각했다. 학성
역은 도고온천역보다 규모나 이용객이 매우 적은 역이다.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학생들
과 장사하는 인근 동네 아낙네들이다 보니 첫 기차와 막차에 손님이 많았다. 또한 학성역
은 울타리가 없었다. 역사와 표를 검사하는 개찰구는 있었지만 늦게 오는 학생들이나 표를
안끊는사람들은플랫폼반대쪽에서몰래타고내려그냥가는사람들이많이있었다.
그 시절 장항선은 열차선로가 하나뿐인 단선이다 보니 열차연착이 잦았다. 특히 학성역
은 다른 역에 비해 유독 연착이 많았는데, 어느 하행선 열차는 고정적으로 20분이나 연착
하기도하였다.장난기많은학생들은인근밭에서참외나수박을서리하기도하고타지역
학생들과패싸움도하곤하여,주민들로부터심심치않은민원이학성역의큰골칫거리이기
도하였지만,돌이켜생각해보면학생들의입장에서는큰추억이기도하다.
철도청에 입사하여 첫 봉급 3천원으로 시작하여 3남 1녀의 자식들을 공부시키고 결혼시
켜 이제는 손주들의 재롱을 보는 낙으로 살고 있다. 월급을 받으면 10원도 ‘삥땅 안 하
고’(안감추고) 전부다아내에게갖다주었다.아내는3천원의봉급을쪼개고또쪼개어서알
뜰하게 생활하면서 아들딸을 훌륭하게 키웠다. 처음 입사할 때 없었던 보너스도 생기고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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