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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4
자식이있는집에서편안하게잠을잘수있다는것이다.
천안역에서 하는 일은 열차 구내원이었다. 구내원이 하는 일은 열차와 열차를 연결하고
분리 하는 일이다. 이 일은 3인 1조로 한다. 한 명은 깃발을 들고 기관사와 수신호를 주고받
고, 다른 한 명은 열차와 열차의 호스를 연결하며, 또 다른 한 명은 안전확인을 한다. 하지
만 무전기나 핸드폰이 없는 시대이다 보니 오로지 파란색 깃발과 붉은색 깃발만 가지고 소
통하기에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열차와 열차사이에 끼어 죽는 사람도 있고 발
이나 팔이 절단되는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혼백을 짊어지고 들어간다.”라는 유행어가 있
을 정도로 너무나 위험하여 서로 기피하는 일이다. 보통 1년 하고 다른 곳으로 보내 달라고
요구하는데이현표씨는4년간열차구내원일을묵묵히하였다.남들이기피하는일을오랜
기간 하다 보니 성실함과 근면함이 인정되어 철도청 대전지방청장의 표창도 받고 꿈에 그
리던도고온천역으로발령을받았다.
이현표 씨가 도고온천역에서 맡은 일은 매표원이었다. 기존에 하던 구내안내원 일에 비
하면 몸과 마음이 엄청 편하고 수월하였다. 물론 집에 있는 아내도 아무 걱정 없이 마음 편
하게잠을잘수있었다.그사이식구도아들둘이태어나건강하게자라고있었다.
도고온천역에서의 생활은 통학하는 학생들과 출근하는 직장인, 장사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당시에 도고면과 선장면 인근에는 버스 운행이 매우 드물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평균 3~4km걸어 열차를 이용하였는데, 아침 출근 시간에는 약 200여 명이 이용
하였다.흔히들장항선통학기차라고불리는첫차는남포역을출발하여이곳도고온천역에
아침 7시 20분에 들어온다. 이 사람들은 기차표를 아침마다 사서 타곤 하지만 학생들과 직
장인들은 패스(1개월 통행증)를 끊어서 통학하곤 하였다. 개중에는 일부 학생들이 부모님이
기차표 사라고 주신 돈을 군것질과 만화책 보는데 다 쓰고 기차역 뒷편 개구멍으로 들어와
몰래타다붙잡히기도하지만,그시절에는애교로봐주고훈방조치를했다.
도고면과 선장면에는 넑은 예당평야(서들광문)가 있어서 논농사가 매우 적합한 지역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은 이곳을 자주 방문하였다. 봄에 모내기 할 때 오셔서 농민들과 함께 모
를 심기도 하고 가을에는 벼베기 대회도 개최하여 농민들에게 농사에 필요한 삽, 낫 등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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