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變)할 만합니다. 또 그 지역은 산이 둘러 있고 물이 넓어서 배를 감추어
둘 만합니다. 도둔곶[都芚串]은 비록 적로(賊路)의 요충(要衝)이라 하더라도
배를 정박하는 곳이 얕게 드러나 조수가 물러가면 배는 마땅히 뭍에 있
게 되니, 마량과 다름이 없습니다. 하오나 마량은 본시 긴요한 곳이니,
진실로 이를 버리고 다른 데로 옮길 수 없으므로, 그전대로 둠이 편하
겠습니다. 도둔곶도 또한 방비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으로 이전에 조전
소(助戰所)라고 일컫고, 마량 군관(馬梁軍官) 1인이 병선 1척(隻)과 수군 30명
을 거느리고 나누어 방비하였습니다. 그러나 단지 병선 1척(隻)만으로
요해지(要害地)를 수비하기란 심히 고단(孤單)하니, 모름지기 마량진(馬梁鎭)
의 소맹선(小猛船) 2척(隻)과 수군 60명을 더 보내어 방어하도록 하소서.
이와 같이 마량진 이전 논의가 있게 된 것은 서해안의 특징인 조수간만의
차이로 인한 입지의 불편성이었다. 마량진의 위치는 육지에서 뻗어온 산줄기
에 형성된 웅천천 하구의 88m의 야산이 바다와 면한 지점에 있었는데, 이 곳
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만구(灣口)여서 다른 곳보다도 간석지가 넓게 분포되어
있다. 그리하여 썰물 시에는 배를 정박시키는 곳의 바닥이 드러나게 되며, 이
때 뻘의 가운데에 겨우 수심 0.2~0.4m
156)
의 물길만이 열릴 뿐이다. 이러한 지
형이어서 현재는 그 하구가 간척되어 뭍으로 변하였다. 물론 밀물이 되면 강
물과 어울려 완전한 바다를 이루고 또 진 앞에는 만구의 중심부로 내민‘과
녁쭉불’로 불리는 한 줄기의 조그만 산등성이가 있어 천혜의 방파제 역할을
하여 어떤 폭풍에도 절대 안전한 곳이 된다. 그러나 강 하구에 넓게 형성된
뻘은 자주 불편함을 노출하면서 진의 이전 논의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불편함이 있었더라도 위 기록에서 지적한 대로 왜적 방어
의 긴요한 곳이라는 점이 더 감안되어 이설의 실행은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156)대한민국수로국,해도
3.충청수영의속진!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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