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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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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을머리에이고이동네저동네다니시면서팔곤하였다.
어머니가 안 해본 장사가 없고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쉬지 않고 일을 하였지만 생활
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굶고 자는 날이 더 많았다. 하지만 교사이셨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어머니는 3남매 교육을 최우선으로 여겨 공부에 들어가는 돈이면 어떻게 해서든 마련
해 주셨다. 덕분에 우리 3남매는 온양에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남자는 대학을 졸업
해야큰일을할수있다는어머니의뜻에따라대학시험을보았지만낙방을하였다.
대학 재수 준비를 하던 중 류재한 씨는 철도청에서 직원을 모집한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어머니몰래원서를접수하였다.철도관련업무상식을공부하고면접을봤는데기능직6등
급에 당당히 합격을 하였다. 대학을 포기하고 철도청에 입사한 아들을 매우 서운하게 생각
하신 어머니를 설득하고 첫 발령지인 충북선 목행역으로 출근하였는데, 하는 일은 기관차
와화차를연결하고분리하는조차수였다.
그 시절 충북 목행역은 일반 열차도 자주 운행 하였지만 특히 비료 및 석탄을 싣고 다니
는화물열차가주요운행열차였다.화물열차가주로야간에다니다보니낮에도힘들지만
야간에는두배로힘들고바쁜일상이었다.
처음어머니품을떠나객지생활은만만치않았다.근무시간이24시간격일제로하는시
스템이었는데,밤과낮이바뀌는생활을하다보니퇴사하는직원들도종종있었다.류재한
씨도 사표를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3남매를 위해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서하루하루를생활하다보니어느덧몸이적응되었다.
류재한 씨가 첫 월급으로 받은 돈은 1만 900원이었다. 그는 한 달 하숙비 2,500원을 빼
고나머지는모두어머니에게보냈는데,어머니는이돈을한푼도안쓰시고모아두셨다.
류재한씨는목행역에서4년10개월의근무후온양온천역으로의전보내신을받았다.전
혀 뜻밖의 일이었다. 더러는 고향이나 근무하기 더 좋은 곳으로 발령받기 위해 ‘빽’도 쓰고
한다는데류재한씨는전혀그렇지않았는데고향인온양온천역으로발령받은것이다.
온양온천역에서 하는 일은 선로 전환기를 조작하는 일이다. 그 시절 장항선의 철로는 복
선이 아닌 단선이기에 선로 전환기의 작동은 매우 중요하고 임무가 막중하였다. 상선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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