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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한 곳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광천의 새우젓 장사들도 이 길을 이용해 개삼포까지 들



어왔던것이아닌가한다.

?

방조제를 건설하기 전 이곳은 정말 살기 좋은 바다였다. 해미면 석포리와 고북면 신정리


?
사이에는 삼섬이라는 작은 섬이 있어 모래벌이 넓었다. 이곳의 초등학교 학생들은 삼섬으

로 소풍을 가기도 했다. 이쪽에서 교사 생활을 할 때는 싱싱한 해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
다. 새조개를 채취해 해미장으로 팔러가는 아낙네들이 언암리 학교 앞을 지나가면 그분들
에게 직접 조개를 사서 교직원들이 점심시간에 나눠먹는 재미도 있었다. 온갖 생선과 조개
가 넘치는 곳이어서 주민들은 갯벌에서도 잡고 배를 타고 나가 잡고, 통발을 놓아 잡기도
했다. ‘거이막’이라고 하여 게막을 지어놓고 발을 쳐두면 게가 물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발
에 걸려 그냥 주워 담으면 되었다. 살을 막아두고 밤을 지낸 후 가보면 많은 고기들이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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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그를가져오기도했다.
항개에서는 물길을 따라 위아래로 포구가 있었다. 항개보다 훨씬 상류인 한다리 지역에
사창리라는 마을이 있다. 옛날에 세금으로 곡식을 거둬 모아두는 창고가 있던 곳으로 그곳
까지 배가 다녔다고 보아야 한다. 한다리 앞에 큰 장터가 있어 그곳을 개일포라 불렀고, 좀
더내려와해미천과만나는곳을개이포라불러개삼포와함께큰포구였던것이다.개삼포
나덕지천포구를강이라부를정도로물이깊고많아배가충분히다닐정도였다.중왕리에
살던신씨성을가진분이이쪽에서방앗간을했는데배에쌀을싣고인천이나서울쪽으로
팔러다니기도했다.그분을비롯한몇몇분은직접배를소유하기도했다.
한기송 씨는 방조제가 건설되어 바다를 막은 것을 무척 아쉬워한다. 그냥 두는 것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실내에서 구술을 마친 한기송 씨는 직접 대담자를 차에 태우고
다니며 개삼포, 항개 등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계속했다. 과거에는 갯벌이 있었고 바닷물이
밀려와 중선배가 다닐 정도로 바다와 통하는 곳이었지만, 한기송 씨를 따라다니면서 본 곳
은작은개울에불과했다.많은사람들이아쉬워하지만한번막힌바닷길이다시열리지는
않을것이다.몇몇사람들의기억속에만과거의아름다웠던포구가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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