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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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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자재를 미리 챙겨놓기도 하고, 힘든 목도를 할 때는 언제나 먼저 나섰다. 특히 모든 일을
마치고 복귀 할 때는 힘이 다 빠진다. 타고 온 핸드카를 손으로 펌프질 하면서 가야 하는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아침에 타고 올 때보다 갈 때가 배로 힘이 든다. 이 일을 박호찬 씨
는뒤로빼지않고늘해왔으니선배동료들이고마워하고좋아했다.
박호찬씨가임시직으로일할때아내의고생은이루말할수가없었다.집에서의살림만
으로는 당장 자식들 옷 한 벌 제대로 사주지 못할 형편이었다. 아내는 인삼을 떼다가 장날
소매로 팔기도 하고 공장에서 이불을 사다가 팔기도 하였다. 살림에 보탬이 될 만한 일은
안 해본 것이 없었다. 다행히 남편이 정규직으로 일하게 되면서 보너스와 학자금이 나와 근
심은 조금이나마 덜었지만 당장 일을 그만두고 놀 형편은 아니었다. 박호찬 씨는 아버지가
그랬듯이자녀욕심이많아슬하에1남4녀의자녀를두었다.새벽부터일어나남편과학교
가는 딸들을 챙겨서 보내고 나면 나머지 자식들 뒤치닥꺼리 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부
모의삶을보면서자란아이들은다행히올바르게크면서희망이되었다.
박호찬 씨가 29년간 선로 보선반 일을 하는 동안 자녀들도 자기 짝을 만나 결혼을 하였
다. 어려서부터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해보고 살았지만, 그래도 자식들 배 안 굶기고 공부 시
킬수있었던것은철로보선반이라는일터가있었기에가능한거였다고말한다.
아들과 딸들의 축하와 감사 속에 퇴임을 하였다. 대전철도청장의 공로패와 꽃다발을 가
슴에 안고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크게 외쳤다고 한다. 여
보고마워요.사랑해요라고.
박호찬 씨는 아내와 도고면에서 떡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다. 주말이나 동네 행사가 있을
때에는새벽부터분주하지만,그외에는농사일을하면서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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