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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4
이다.
운 좋게 임시직이라고 취업을 하여 날마다 출근을 할 수 있었다. 박호찬 씨가 하는 일은
썩은 침목을 새 침목으로 교체하는 일인데 상상 외로 어렵고 힘든 일이다. 철로 밑에 있는
침목을 빼는 일은 우선 곡괭이나 삽으로 자갈을 파낸 후 땅을 평평하게 다진 다음 새 침목
을 깔아놓고 다시 자갈을 골고루 채워 넣는 일이다. 80kg짜리 침목을 메고 오는 일은 어깨
뼈가빠질정도로아프지만나만열심히하면고정적으로봉급을받을수가있는일이었다.
첫 봉급을 받아 본 박호찬 씨는 실망감과 서움함에 눈물이 왈칵 나왔다. 한 달간 똑같은
일을 똑같이 하였는데 봉급은 정규직 사람보다 70퍼센트 수준이었으니 당장 끼니 걱정을
할 지경이었다. 무슨 뾰족한 수가 없는 박호찬 씨는 임시직으로 다니면서 정식 모집이 있을
때마다 응시를 하였다. 1차 모래가마 메고 달리기, 침목 메고 옮기기 등 체력테스트는 모두
합격하였는데,2차국어,수학,기본상식에서떨어졌다.임시직으로들어와서8년동안정규
시험을 보았지만 매번 2차 시험에서 떨어진 것이다. 8년의 세월 동안 정규직과 임시직의 직
급 및 급여 차이의 서러움을 온 가족이 당했다. 봉급의 서러움은 몸에 익숙해졌지만 가끔
나오는 보너스와 자녀 학자금을 10원도 못 받을 때의 서러움은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고
전두환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철도청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임시직 근로자들을 모
두 정규직으로 채용하라는 지시에 의해 드디어 박호찬 씨는 철도청의 정규직 공무원이 되
었다.
철도 선로반 일에는 안전사고가 늘 따라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썩은 침목을 교
체하면서침목에큰스파이크(대못)를해머로내리쳐서고정시키는데,이때해머질을잘못
하면 스파이크가 튀어 옆 동료가 다친다. 또한 불규칙한 철길 사이로 침목이나 철길 레일을
목도로운반하면서누군가가자갈에걸려삐끗하거나넘어지면다른동료의발등이깨지는
일이 부지기수다. 박호찬 씨는 작업하던 중 발등을 크게 다쳐 입원 치료를 하였다. 퇴원 후
약1년간철도건널목간수로일하다가몸이완전히회복되어다시선로반으로복귀하였다.
그 시절 박호찬 씨는 선로반에서 눈치 빠른 막내였다. 작업 나가기 전 오늘 필요한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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