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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지천 포구는 중선배가 6-7척 정박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넓은 포구였다. 포구라고



불렀지만 배가 정박하는 항만시설이 있는 것은 아니었고 자연적으로 배를 댈 수 있을 정도

?

의 높은 언덕이 있어 그곳에 배를 대었다. 덕지천 포구에는 안면도를 지나 먼 바다까지 나


?
가고기를잡은배들이들어왔는데그때마다작은장이열렸다.서산의사람들은주로곡식

을 가지고 가서 물물교환으로 생선과 맞바꾸었고 구루마에 생선을 실은 상인들은 이를 서
산의동문시장으로가지고가팔았다.뱃사람들이들어오게되면회포를풀집을찾게마련
이어서, 덕지천 포구에는 좌판을 벌인 몇 집과 함께 기생 2-3명이 있는 술집이 세 곳 정도
있었다.그집들은넉넉하게생활한것으로민형익씨는기억하고있다.
덕지천 포구에 정박한 배는 길이가 10m정도 되는 크기로 선원은 5-6명 정도 있었다. 외
지 사람들이 소유한 배도 있었지만 덕지천 주민 중에서도 네 집이 중선배를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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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선배를 가진 사람들은 상당히 재력이 있는 이들로 마을에서도 유지로 대우를 받았다. 이
들은 상당히 먼 곳까지 나가 조업을 했는데 연평 앞바다나, 칠산 바다에 나가 주로 조기를
잡았다. 배가 나갈 때 선주가 풍물패를 데리고 나와 풍물을 치기도 했다. 배를 타는 선원들
은 대부분 덕지천 마을 주민들이었다. 선주와 성씨가 같은 집안의 친척들이 주로 뱃일을 맡
았는데, 중선배 주인과 같은 집안사람들인 홍씨나 박씨들이 함께 뱃일을 했던 것으로 기억
한다.
덕지천 포구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생선은 조기, 밴댕이, 새우이다. 특히 황석어젓과 새우
젓이 들어오게 되면 서산의 상인들이 구루마를 가지고 와서 이를 사가지고 갔다. 덕지천 마
을 사람들도 생선을 많이 사서 먹었는데 보리를 2-3말 가지고 가 그에 맞춰 생선을 받아왔
다. 민형익 씨는 직접 할아버지의 심부름으로 보리를 가지고 가서 생선과 바꿔 온 기억이 있
다. 생선을 사지 않더라도 마을에서 2km정도만 가면 바로 덕지천 포구여서 친구들과 자주
덕지천 포구로 놀러가기도 했다. 선원들은 배에 생선을 말리기 위해 널어두었는데 민형익
씨는 친구들과 몰래 배에 올라가 생선을 슬쩍 가지고 오기도 했다. 엄연한 도둑질이었지만
당시에는 이를 너그럽게 봐주는 풍조가 있어 지금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덕지천 포
구에는 너문재라는 해초가 풍성했는데 이를 뜯어다 먹기도 했고, 망둥어, 살조개, 게 등을
잡아먹기도했다.바지락은벌에가서긁어와도다음날이면다시넘쳐날정도로정말풍족
한바다로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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