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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4
온핸드카를들어철도레일옆에옮겨놓고작업표시판을전방약200m앞에박아놓는것
이다.이작업표시판을본열차기관사는앞에선로원들이작업하는것을알아차렸고,빠~
앙하고기적을울려기차가온다고알렸다.
선로원들의 작업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여름에는 태양열로 달궈진 기차레일 열기와 침
목을 받치고 있는 자갈 열기는 40도가 넘기에 수시로 물에 소금을 타서 마신다. 반대로 겨
울에는 비나 바람을 막아줄 그 어떤 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온몸으로 막으며 매일 반복되
는일을하였다.
박병화씨와동료선로보선반원들의우정은남달랐다.이들이하는일은머리를많이쓰
는일이아니다.작업지시서에의해주어진일을공동으로하는일이다.하지만너무도힘든
일이다.여름한낮의더위에도한겨울칼바람에도서로가구령을하며하루종일삽질과함
마질을해야하지만불평이나농땡이는안쳤다.
특히 작업차가 미리 가져다 놓은 철로레일이나 침목을 동료들과 함께 목도로 옮기는 일
은 뼈를 깎는 고통이지만 서로 간의 호흡과 구령이 있어 큰 사고 없이 해낼 수 있는 고된 작
업이다.
박병화씨와선로원들의점심식사는더욱열악하다.각자변또(도시락)를싸와서,추우나
더우나 옹기종기 모여앉아 철로 옆에서 먹었다. 반찬은 주로 김치이지만 간혹 가다가 갈치
조림이나 계란 프라이를 해오는 동료도 있었고 명절이 지난 다음 날에는 돼지고기를 싸오
는동료가있어다같이맛있게먹었다.
그래도 박병화 씨는 행복했다. 나만 열심히 일하면 다달이 봉급이 나오니 여간 행복 한
게 아니었다. 첫 봉급으로 3,700원을 받았는데 이 금액은 박병화 씨가 태어나서 처음 받아
본큰돈이었다.당시에쌀한가마에1,500원하던시절이고,쌀한가마는박병화씨부부가
반년은 족히 먹어도 되는 양이다. 남의 소작논을 아무리 해봐도 철도선로원 보선반 봉급은
박병화씨에게황금알을낳는거위였다.
다달이 나오는 봉급을 절약하면서 적금도 붓고 살던 어느 날 반장으로부터 뜻밖의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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