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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의풍부한어족자원이만들어낸어로문화 ?269
들이 함께 다니면서 강당리, 지산리 등의 부촌을 돌며 어물을 팔았다. 강당리는
농지가 많아 예로부터 부자였기에 어물 수요가 많았다. 어물을 팔러 갈 때는 점
심을 마련해 가는데, 보리밥을 바구니에 담아 가져가면 서로 나누어 먹었다. 형
편이 여의치 않으면 점심도 제대로 마련해 오지 못하는 경우가 흔했으므로 서
로조금씩이나마나누어먹었다고기억한다.
◆창리
삼면이 개펄인 창리에서는 바지락, 바카지, 굴 등을 많이 채취했다. 주민의
반 수 이상이 배를 가지고 고기를 잡았지만 개펄에서 어물을 채취하는 것은 전
주민이 행했다. 갯것 중에서는 굴과 바지락을 가장 많이 채취했는데, 서산 사람
들이날마다구입하러왔다.
남은 것은 소금을 넣고 절여서 젓을 담아서 팔았다. 겨울철에 주로 채취하는
굴은 그 양이 많아 어리굴젓으로 주로 생산했다. 어리굴젓은 오래 두고 먹을 수
없지만 짜게 담으면 한 달 정도는 둘 수 있다. 어리굴젓은 예나 지금이나 비싼
음식이다.
호미나 삽·가래 등으로 개펄을 파서 낙지를 잡는다. 얕게 든 낙지는 호미로
잡고, 깊게 든 것은 삽이나 가래로 개펄을 파서 잡는다. 낙지구멍은 보통 두 개
가 나 있는데, 하나는‘부릇’이라 하고, 다른 하나는‘피난구멍’이다. 부릇은
낙지가 숨을 쉬는 숨구멍으로 물이 올라왔다 내려갔다 한다. 반면 피난 구멍은
낙지가 숨어 있는 구멍으로 이곳을 파야 낙지가 들어있다. 두 개의 구멍은 연결
되어 있는데, 그 간격이 일정하지 않으므로 경험자만이 구멍을 판별할 수 있다.
어떤 것은 가깝게 있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멀리 있어 오로지 경험만으로 알 수
있다. 오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구멍만 보아도 낙지가 들었는지 들었다가 다른
곳으로 갔는지, 혹은 두 마리가 들었는지를 안다. 낙지가 들었다가 나간 구멍에
는뿌연흙탕물이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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