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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저 예사롭지 않다.
앞에는 병풍바위산이 둘러쳐 세찬 바람 막아주고,
하늘을 가르고 내리치는 폭우는 추녀바위가 막았으나
세월까지는 막지 못한 모양이다.
군의(裙衣) 통견(通肩)이 해지고 미소 띤 얼굴이 여기
저기 패여 1,400여년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세월의
무게에 깨어지고 퇴락한 주변의 바위에서 처음 조성했을
때의 모습을 짐작케 한다.
거대한 둥근 화강암의 동쪽에서 암굴을 파고들어가
불상을 조각할 곳은 평평하고 80도의 기울기로 다듬은
면에 여래삼존상을 새겨 주변과 조화롭게 어울러졌고
동쪽엔 비바람 막이를 만들었다. 80도의 기울기는 찾아오는 중생을 허리 굽혀 맞아주며 또 비가
얼굴에 직접 때리는 것을 막도록 한 모양이다. 이러한 기법에서 흔하게 보기 어려운 백제인의
지혜를 엿 볼 수 있게 한다.
보는 이 마다 미륵반가사유상의 왼쪽 팔을 보고 속상해한다. 관광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미륵반가사유상의 왼쪽 팔이 왜 저렇게 떨어져 나갔느냐는 것이다. 누군가 훼손한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얼마 전 이곳에서 거주하셨던 문 선생님으로부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6.25당시 미처
도망치지 못한 인민군이 가야산에
숨어들어 밤이면 먹을 것을 찾아
마을에 내려와 민가에서 잠을 잤고
그 바람에 마을사람들은 인민군을
피해 밤마다 고풍리로 내려와 밤을
지냈다고 한다.
마애여래삼존상 근처의 큰 소나
무위에 숨어 있는 인민군을 발견,
교전을 벌일 때 총격에 의해 미륵반
가사유상의 왼쪽 팔이 훼손되었고
그 팔꿈치 안쪽의 흔적이 바로 총탄을 맞은 곳이라 한다.
서산용현리마애삼존상은 1,400여년을 함께 지내면서 우리의 역사를 간직하고 말없이 지켜봤
http://seosan.cult21.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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